"5월엔 휴가 내서 국내 관광을…" 전경련, 회원사에 협조 요청
재계가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벌인다. 내수경기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국내 관광이 보다 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해외 관광에 나선 국민은 55.6% 증가한 반면 국내여행객 수는 오히려 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550여개 회원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주간으로 정한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임직원이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도록 장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지난 10여년간 우리 국민들의 해외 관광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국내 관광은 정체 또는 둔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 소비가 활력을 잃고 지역경제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캠페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관광 수요 정체는 숫자로도 여실히 나타난다. 국민 중 해외여행객 수는 2004년 883만명에서 2006년 1161만명으로 껑충 뛰었고 2012년엔 1374만명을 기록, 줄곧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여행객 수는 2004년 3713만명에서 2012년 3691만명으로 줄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1차로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이 겹치는 5월 초 연휴에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자는 캠페인을 550여개 회원사와 함께 펼치기로 했다. 5월 이후에는 회원사별로 매달 특정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임직원들이 국내 문화유적 탐방 등에 나서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상호 전경련 산업정책팀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연간 국내 관광 지출액은 2002년 기준 24조원으로 생산유발 39조원, 고용유발 26만명의 효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 관광을 활성화해 내수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데 재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