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핫딜' 기대했던 씨앤앰…매각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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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K 등 인수전서 발빼
주주들 3조2000억 투자했지만
인수 후보자 "2조원도 비싸다"
내년 이후로 지연 가능성
회사 3곳 이상 쪼개 팔 수도
주주들 3조2000억 투자했지만
인수 후보자 "2조원도 비싸다"
내년 이후로 지연 가능성
회사 3곳 이상 쪼개 팔 수도
▶마켓인사이트 4월14일 오전 9시58분
유선방송업계의 ‘태풍의 핵’으로 꼽혀왔던 씨앤앰 매각작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CJ그룹과 SK그룹 등 주요 인수 후보들이 발을 빼고 있어서다. 매각이 내년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부터 태광, CJ, SK, 롯데, 현대백화점, GS, SBS 등 잠재적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이 결과 현재까지 인수 의향을 내비친 곳은 태광그룹 계열 유선방송사업자(SO) 티브로드홀딩스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대기업 후보들은 관심이 없거나 의례적 수준의 인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에 대해 “부담스럽다”거나 “회사 분할 매각이 추진될 경우 검토해보겠다”는 식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는 쪽보다는 인수하려는 쪽이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구도가 돼 매각작업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매각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매각 측과 인수 측 가격 차가 최대 1조원가량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 맥쿼리사모펀드(MKOF),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씨앤앰 주요 주주들이 씨앤앰을 인수하는 데 들인 자금(차입금 및 금융비용 포함)은 3조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은 2조원도 비싸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연초 ‘흥행’을 기대했던 씨앤앰 주요 주주들의 예상과는 한참 다른 상황인 셈이다. 이들은 유선방송시장 가입자 수 규제가 완화되면서 씨앤앰 매각이 재계의 ‘핫딜’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료 방송시장이 5년 이내 3~4개 과점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씨앤앰은 덩치를 단기간 불릴 수 있는 마지막 매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실제 CJ헬로비전(400만명)과 티브로드(334만명), SKT(208만명) 등 3곳이 ‘빅3’ 인수 후보로 꼽혔다. 이들이 씨앤앰(246만명)을 인수할 경우 업계 1위 KT(700만명)와 함께 유선방송시장의 양강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하지만 CJ, SK그룹의 오너가 올 들어 비자금 조성, 횡령 등 혐의로 실형을 받게 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대기업의 방송시장 독과점 가능성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한 직후 CJ그룹 측 움직임이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매각작업에 속도를 더 내겠다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는 회사를 3곳 이상 쪼개 경쟁 입찰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관계자는 “인수 후보가 한두 곳 정도 추가로 나서게 되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유선방송업계의 ‘태풍의 핵’으로 꼽혀왔던 씨앤앰 매각작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CJ그룹과 SK그룹 등 주요 인수 후보들이 발을 빼고 있어서다. 매각이 내년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부터 태광, CJ, SK, 롯데, 현대백화점, GS, SBS 등 잠재적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이 결과 현재까지 인수 의향을 내비친 곳은 태광그룹 계열 유선방송사업자(SO) 티브로드홀딩스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대기업 후보들은 관심이 없거나 의례적 수준의 인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에 대해 “부담스럽다”거나 “회사 분할 매각이 추진될 경우 검토해보겠다”는 식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는 쪽보다는 인수하려는 쪽이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구도가 돼 매각작업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매각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매각 측과 인수 측 가격 차가 최대 1조원가량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 맥쿼리사모펀드(MKOF),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씨앤앰 주요 주주들이 씨앤앰을 인수하는 데 들인 자금(차입금 및 금융비용 포함)은 3조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은 2조원도 비싸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연초 ‘흥행’을 기대했던 씨앤앰 주요 주주들의 예상과는 한참 다른 상황인 셈이다. 이들은 유선방송시장 가입자 수 규제가 완화되면서 씨앤앰 매각이 재계의 ‘핫딜’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료 방송시장이 5년 이내 3~4개 과점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씨앤앰은 덩치를 단기간 불릴 수 있는 마지막 매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실제 CJ헬로비전(400만명)과 티브로드(334만명), SKT(208만명) 등 3곳이 ‘빅3’ 인수 후보로 꼽혔다. 이들이 씨앤앰(246만명)을 인수할 경우 업계 1위 KT(700만명)와 함께 유선방송시장의 양강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하지만 CJ, SK그룹의 오너가 올 들어 비자금 조성, 횡령 등 혐의로 실형을 받게 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대기업의 방송시장 독과점 가능성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한 직후 CJ그룹 측 움직임이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매각작업에 속도를 더 내겠다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는 회사를 3곳 이상 쪼개 경쟁 입찰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관계자는 “인수 후보가 한두 곳 정도 추가로 나서게 되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