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의 급락과 원화 강세에도 14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피지수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과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가 각각 3.1%와 3.6% 하락해 2012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정보기술(IT)주와 바이오주가 고평가 논란 속에 폭락했기 때문이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각각 2.6%와 2.4% 급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지난주 한국의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순매수 행진은 지난 11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단기 변동성에 노출돼 있으나, 중기 상승 방향성은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등락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 강약 조절이 예상되나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와 원자재 가격의 바로미터인 호주달러의 강세는 신흥국 시장 회피심리가 후퇴됐음을 의미한다는 판단이다. 또 미국 나스닥을 중심을 제기된 선진국 주가수준 부담에 비해 신흥국 시장은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지수의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신흥국 평균 10배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봤다.

원화 강세의 속도도 단기적으로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변동성(VIX)지수가 상승했다는 점과 최근 진행된 원화강세의 속도가 매우 가팔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강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세계 증시와 금융 시장은 저평가주를 선호하고 있고, 일본보다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국내 대형주 중심으로 일본보다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IT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한 관심이 유효한 국면"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