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중국의 수출 부진이 이달까진 지속되겠지만 5월부터는 한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 하락했다. 2월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시장 추정치인 4.8%를 크게 밑돈 수치였다. 이는 국내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장중 20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월 수출 부진은 홍콩향 수출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초 '핫머니(국제금융시장을 이동하는 단기성 자금)'들이 홍콩향 수출을 통해 유입되면서 수출 지표를 크게 부풀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수출 부진의 또다른 이유로는 중소 수출기업의 자금난을 들었다. 3월 일반무역 수출 증가율이 12.7%인 반면 가공무역의 수출 증가율은 -9.5%를 기록했다. 가공무역의 경우 대부분 저임금을 경쟁력으로 하는 작은 수출기업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해외수출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5월 이후엔 홍콩향 수출의 기저효과가 끝날 것"이라며 다시 한자릿 수의 증가율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