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MP 수익률, 삼성證 최고· 대우證 최하위
증권사들이 제시한 유망종목(모델포트폴리오·MP)들이 올해 1분기 증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7일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연초 이후 국내 15개 증권사들의 MP 평균 수익률은 -2.25%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88%)에 못 미쳤다.

MP란 증권사들이 매달 30개 내외의 유망종목을 비중과 함께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올해 1분기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리스크와 중국 경기우려에 어닝시즌을 맞아 국내 기업들의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밝지 못했다.

특히 이 기간 코스피 대형주 수익률이 2.50%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2.51%, 소형주는 13.38% 상승하는 등 대형주들이 약세장을 주도하면서 증권사 MP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기준 증권사 MP 편입 비중 상위 중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대부분이다.

올 1분기 가장 MP 성적이 좋은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연초 이후 1.15%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이 0.34%, 메리츠증권이 0.04%로 뒤를 이었다.

다른 증권사 MP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KDB대우증권이 -5.01%로 가장 부진했으며, HMC투자증권(-4.53%), NH농협증권(-4.08%)도 하위권이었다.

1분기 성적이 좋았던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이달 들어 새로 제시한 MP에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외에 소재와 산업재 업종들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말 제시한 MP에서 LG화학과 포스코, 두산중공업을 각각 4%의 비중으로 넣었다. 이 밖에 현대산업,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도 각가가 3.00%의 비중을 차지했다.

키움증권 역시 KCC와 현대건설이 각각 3.00%의 비중으로 MP 내 편입 비중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들 종목은 업황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매력적"이라며 "화학 등의 핵심 제품 마진도 반등권에 와 있어 '바텀피싱(저점매수)' 전략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강세가 나타나면서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몇몇 중소형주의 비중을 늘려서 MP를 제시했다.

전체 증권사 MP 중 전달대비 가장 비중이 늘어난 종목은 코스닥업체 파트론으로 전달보다 6.00% 비중이 증가했다.

파트론은 지난해 재고조정 영향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정보기술(IT) 부품주 중에서도 실적 안정성이 돋보이는 중소형주로 꼽히고 있다.

이라이콤(2.50%), 대한유화(2.00%), AJ렌터카(2.00%), 내츄럴엔도텍(2.00%), 동화화성(2.00%), 실리콘웍스(2.00%), SBS콘텐츠허브(2.00%), 한일이화(2.00%) 등도 이달 들어 비중이 늘어난 중소형주들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