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 KAIST 제공
/무인항공기= KAIST 제공
세계 최대 인터넷 소매업체 '아마존'이 지난해말 “소형 드론 (무인 비행체)을 '배달의 기수'로 삼아 30분내 말 그대로 ‘퀵’특송 서비스를 실현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지요. 이름하여 '프라임 에어'.

당시 외신에 따르면 프라임 에어 서비스는 드론에 1.6kg까지의 물품을 싣고 최대 16km를 비행해 배달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2015년 경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한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아직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습니다. 비행체의 배터리 수명, 무인 항공기 운항에 따른 미국 연방항공청 (FAA)의 승인 여부, 중간에 배송 물품을 가로챌 수 있는 안전성 확보 등이 거론되는 대목이었습니다.

국내 한 대학이 소형 드론을 이용한 이 같은 ‘배달’을 시연할 계획이어서 주목받습니다. 주인공은 한국과학기술원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연구팀 입니다.

이들은 이 대학 봄 축제 'HAPPY KAIST 2014' 행사의 하나인 '딸기축제' (4월 11일 정오)에서 스마트폰으로 ‘딸기’를 주문하고 무인 자동차와 항공기를 이용해 이를 배달하는 전 과정을 선보일 방침입니다. 장면은 이런 식으로 구성합니다.[그림 참조]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배달 체계=KAIST 제공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배달 체계=KAIST 제공
KAIST 교내 잔디밭 광장에서 한 학생이 스마트폰의 앱으로 딸기를 주문합니다. 주문자의 위치 정보가 무인시스템으로 전달됩니다. 이어 무인항공기를 실은 무인자동차가 주문자에 가능한 가장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이어 차량 접근이 어려운 잔디밭까지 무인기가 ‘배달의 기수’로 나서는 방식입니다.

항공우주공학과 심현철 교수는 "현재 고층빌딩이나 차량 접근이 어려운 곳에 무인항공기를 활용해 물건을 전달하려는 기술 개발 노력이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KAIST는 무인항공기 현재 네 가지 영역의 시스템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류배송용 무인항공기 시스템,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문시스템, 주문자에게 다가가는 경로생성, 생성된 경로를 비행하기 위한 경로추종과 제어기술입니다.

심현철 교수 연구팀은 특히 무인 항공기 시스템의 경우 현재 이륙, 착륙, 정지비행, 경로점 이동과 탑재한 물류 내려놓기를 구현한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인항공기=KAIST제공
/무인항공기=KAIST제공
심현철 교수는 "무인기를 활용한 배달 시스템이 구축되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물류산업에 혁신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