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테크' 노다지 캐려면…금값 싼 골드뱅킹이냐 수수료 싼 금시장이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골드뱅킹, 0.01g단위 거래 가능…매매차익 세금 물어
금시장, 위탁수수료 0.5% 저렴…거래 적어 '사고팔기' 불편
금시장, 위탁수수료 0.5% 저렴…거래 적어 '사고팔기' 불편
◆KRX 금시장에선 세금 없어
KRX 금시장과 골드뱅킹은 모두 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같은 구조다. 실물 금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돈만 주면 증권사(금시장) 또는 은행(골드뱅킹) 계좌에 순도 99.99%의 금이 적립된다. 둘 다 수시로 사고팔 수 있다. 골드뱅킹은 본인이 직접 거래하지만, 금시장에서의 거래는 증권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점이 다르다.
거래 단위는 금시장이 1g, 골드뱅킹은 0.01g으로 골드뱅킹의 문턱이 더 낮다. 거래시작 시간은 둘 다 오전 9시로 같지만 금시장은 오후 3시까지, 골드뱅킹은 은행 문을 닫는 오후 4시까지 거래할 수 있다.
세금 측면에서는 금시장이 유리하다. 금시장에서는 매매차익에 세금을 물지 않는다. 그러나 골드뱅킹을 통한 차익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골드뱅킹 차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수수료도 금시장이 싸다. 금시장에서의 거래는 증권사 위탁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고팔 때 0.5% 안팎의 위탁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원래 한국거래소에도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내년 3월까지는 거래수수료를 면제받는다. 그러나 골드뱅킹 거래 때는 1% 정도의 수수료를 은행에 내야 한다.
◆금 살 때는 골드뱅킹이 유리
가격 측면에서는 금시장보다 골드뱅킹이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골드뱅킹 매매가격은 은행이, 금시장의 가격은 시장 참여자가 결정한다. 통상 국제 금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한·국민·우리 등 골드뱅킹 상품을 팔고 있는 은행들의 금가격은 현재 g당 4만3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금시장에서는 이보다 1000원가량 높은 g당 4만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뱅킹을 통해 금을 사면 g당 1000원씩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금시장에서 비싸게 산 만큼 비싸게 팔면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KRX 금시장에서의 가격은 지난달 24일 개장 이후 지속적으로 내려가 차익을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금시장에서 g당 4만6950원(종가)이었던 금값은 지난 3일 4만4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시장의 경우 아직 거래량이 많지 않고, 매수와 매도의 호가 차이가 커서 원하는 가격에 팔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금이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11년 말 이후 국제 금가격이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지정학적 불안정 요인이 생기면 단기적으로 급등하기도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가격이 대세 하락장이긴 하지만 투자 타이밍에 따라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