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일 장중 2000선을 재돌파한 가운데 오는 6월까지 2050선 부근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1분기 기업 실적이 향후 지수의 추세 상승 여부를 가늠할 변수로 꼽혔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를 의식한 미니 부양책을 내놓은 것이 국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면서 "경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여력은 아니지만 그간 비관론이 강했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은 중소기업 세금 감면 연장과 철도건설 프로젝트 등을 골자로 하는 새 부양책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중소기업에 이미 적용되고 있는 세금 감면 혜택을 2016년 말까지 연장하고 중소기업 과세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시장에 번졌던 '실체 없는 우려'가 사라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 이후에도 달러 강세나 국채 급등 현상이 없었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며 "이머징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컸던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인 상승 구간으로 진입하려면 1분기 실적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오는 8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며 "추세적인 상승을 판단하려면 반드시 실적 모멘텀이 필요하고 이익 성장만 확인되면 205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