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특허 경쟁력, 美 MIT 또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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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 美 특허 종합평가 3년 연속 1위
특허로 벌어들인 수익 절반
해당 연구원에 포상금 지급
지난해 10억원 받은 직원도
이동통신 관련 기술 압도적
미디어 등 분야 확대 필요도
특허로 벌어들인 수익 절반
해당 연구원에 포상금 지급
지난해 10억원 받은 직원도
이동통신 관련 기술 압도적
미디어 등 분야 확대 필요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인 A씨는 지난해 특허 기술료로 1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 이동통신 분야에서 개발한 기술이 상용 서비스에 활용되면서 막대한 기술료 수익을 거둔 것이다. ETRI는 매년 특허로 벌어들인 수익 중 절반을 해당 연구원에게 포상금으로 주고 있다. 다른 팀의 B팀장도 지난해 10억원이 넘는 특허 기술료를 받았다. 5억원 이상을 받은 연구원도 네 명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특허 강자로 자리 잡은 ETRI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ETRI는 2일 공개된 2013년 미국 특허 종합평가에서 세계 유수 연구기관들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미국 특허전문기관인 IPIQ가 세계 연구소·대학·정부기관 등 28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평가에서 ETRI가 기술력 지수 531.57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2013년 美에 특허 883건 등록
ETRI가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특허는 883건이다. 산업영향력 지수(관련 특허가 다른 특허 개발에 인용되는 정도)는 0.94를 받았다. 양적·질적 성과를 종합해 특허경쟁력을 평가한 기술력 지수는 531.57이다. 519.53을 받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제치고 2011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IPIQ는 1968년 설립된 미국 특허정보 컨설팅업체다. 양적 지표인 특허 등록 건수와 질적 지표인 특허의 산업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기술력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가 3위, 스탠퍼드대가 4위에 오르는 등 미국 주요 대학이 뒤를 이었고 대만에서 ETRI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ITRI가 6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 가운데 8곳이 미국 기관이었다. 국내에서는 KAIST(50위) 서울대(67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74위) 포스텍(83위) 등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G 등 이동통신 특허 압도
ETRI가 지난해 미국에 등록한 특허 중에는 4세대(4G) 이동통신 관련 기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총 29건이다.
다음으로 초고속 무선랜 접속 기술과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 순이었다. 이동통신 서비스 30년 만에 한국을 모바일 강국으로 이끈 관련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허 등록 건수에 비해 낮은 산업영향력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과제로 꼽혔다. ETRI의 특허 산업영향력은 2012년 0.96에서 2013년 0.94로 소폭 후퇴했다. MIT(2.71) 스탠퍼드대(2.48)에 비해 특허 산업영향력이 떨어진다. 이들 대학처럼 정보기술(IT) 분야뿐만 아니라 미디어,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특허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데얀 밀로일칙 미국 전기전자학회 컴퓨터분과 의장은 “ETRI가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빠르게 기술이 바뀌는 ICT 시장에서 기술리더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폴 울프 IPIQ 최고경영자(CEO)도 “ETRI는 혁신주기 관점에서 최신 기술에 대한 특허 경쟁력이 다른 기관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ETRI는 미국 특허조사업체(IFI Claims Patent Services)의 ‘2013 미국특허등록 상위 50개 기관’ 평가에서도 IBM 삼성전자 MS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9위에 올랐다. 세계 연구기관 중에서는 가장 순위가 높았다.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특허 같은 무형 지식재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국내 연구기관, 대학 등이 지식재산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특허 강자로 자리 잡은 ETRI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ETRI는 2일 공개된 2013년 미국 특허 종합평가에서 세계 유수 연구기관들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미국 특허전문기관인 IPIQ가 세계 연구소·대학·정부기관 등 28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평가에서 ETRI가 기술력 지수 531.57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2013년 美에 특허 883건 등록
ETRI가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특허는 883건이다. 산업영향력 지수(관련 특허가 다른 특허 개발에 인용되는 정도)는 0.94를 받았다. 양적·질적 성과를 종합해 특허경쟁력을 평가한 기술력 지수는 531.57이다. 519.53을 받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제치고 2011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IPIQ는 1968년 설립된 미국 특허정보 컨설팅업체다. 양적 지표인 특허 등록 건수와 질적 지표인 특허의 산업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기술력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가 3위, 스탠퍼드대가 4위에 오르는 등 미국 주요 대학이 뒤를 이었고 대만에서 ETRI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ITRI가 6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 가운데 8곳이 미국 기관이었다. 국내에서는 KAIST(50위) 서울대(67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74위) 포스텍(83위) 등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G 등 이동통신 특허 압도
ETRI가 지난해 미국에 등록한 특허 중에는 4세대(4G) 이동통신 관련 기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총 29건이다.
다음으로 초고속 무선랜 접속 기술과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 순이었다. 이동통신 서비스 30년 만에 한국을 모바일 강국으로 이끈 관련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허 등록 건수에 비해 낮은 산업영향력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과제로 꼽혔다. ETRI의 특허 산업영향력은 2012년 0.96에서 2013년 0.94로 소폭 후퇴했다. MIT(2.71) 스탠퍼드대(2.48)에 비해 특허 산업영향력이 떨어진다. 이들 대학처럼 정보기술(IT) 분야뿐만 아니라 미디어,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특허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데얀 밀로일칙 미국 전기전자학회 컴퓨터분과 의장은 “ETRI가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빠르게 기술이 바뀌는 ICT 시장에서 기술리더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폴 울프 IPIQ 최고경영자(CEO)도 “ETRI는 혁신주기 관점에서 최신 기술에 대한 특허 경쟁력이 다른 기관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ETRI는 미국 특허조사업체(IFI Claims Patent Services)의 ‘2013 미국특허등록 상위 50개 기관’ 평가에서도 IBM 삼성전자 MS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9위에 올랐다. 세계 연구기관 중에서는 가장 순위가 높았다.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특허 같은 무형 지식재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국내 연구기관, 대학 등이 지식재산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