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도 全점포 배치
"2020년 매출 3조 목표
50년 먹거리는 커피로"

남양유업은 31일 나주 커피전용공장 건설을 진두지휘한 이원구 부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에 임명했다. 이 대표는 공장을 건축하고, 커피 관련 설비를 들여오는 등 커피 사업을 총괄해왔다. 그는 이날 세종시 남양유업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커피는 남양유업의 향후 50년을 책임질 먹거리 중 하나”라며 “커피 사업에 집중해 202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83년 입사 이후 31년 동안 남양유업에서만 근무해온 ‘정통 남양맨’이다. 1991년 불가리스 출시, 1994년 DHA우유 아인슈타인 출시, 2010년 커피믹스 사업 진출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커피믹스 할인행사도 이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누보’ 1박스(180개)를 20% 할인한 2만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개가 들어 있는 소박스를 추가 증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할인율은 27%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초기의 고급화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누보를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보다 10%가량 비싸게 출시했지만 4개월 만에 할인 판매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리점주와의 갈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자금을 투입한 것도 남양유업의 커피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1조22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2년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123억원을 납부하는 등 비용이 발생하면서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주시하고 있다. 국제 원두 선물 가격이 최근 3개월 만에 78%가량 오른 상황에서 마케팅 경쟁까지 벌어지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아직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공세에 이어 네슬레와 합작사를 차린 롯데도 커피믹스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높은 점유율에 안주하지 않고 제품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