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선 한·미 상륙훈련 > 한국과 미국 해병대원들이 31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실시한 쌍용훈련 도중 해안에 상륙해 전방을 경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포항선 한·미 상륙훈련 > 한국과 미국 해병대원들이 31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실시한 쌍용훈련 도중 해안에 상륙해 전방을 경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으로 서북 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해안포를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군이 이날 낮 12시15분부터 서해 NLL 북측 해상을 향해 해안포와 방사포 500여발을 쐈고 이 중 100여발이 백령도 동쪽 NLL 이남 해상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해병대는 오후 1시께부터 NLL 이남 해역에 포탄이 떨어진 것을 확인, K-9 자주포로 NLL 이북 해상에 300발가량의 대응 사격을 했다. 북한은 오후 3시30분께 해상 사격을 중단했고, 오후 4시30분 주민대피령이 해제됐다.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오전 8시께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전통문을 보내 “장산곶에서 대수압도에 이르는 (NLL 인근 북측지역) 7지점에 해상사격훈련을 하겠다”며 우리 측 선박과 함정이 들어가지 말라고 요구했다.

한·미연합군과 정부는 즉각 비상 대비체제에 들어갔다.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 5도 주둔 부대와 인근에서 초계활동 중이던 해군 함정은 전투 대비 태세를 가동했다. 대구 공군기지에서 F-15K 두 대가 발진해 초계비행에 나섰다. 서북 5도 주민과 조업 중인 어선 등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해상 사격은 남북 관계를 빌미로 우리 군의 NLL 수호 의지를 시험하려는 의도의 계획된 도발”이라며 “북한이 우리 군의 정당한 대응 사격을 빌미로 추가로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김대훈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