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양분됐다.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리스크가 높은 종목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에너지주, 금융주 등 블루칩 종목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성향이 줄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나스닥지수는 2.8%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 올랐다. 이 같은 투자 심리 변화가 더 큰 폭의 조정으로 이어질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월 첫 주인 이번주 증시 움직임은 미국 경제지표에 좌우될 전망이다.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 그동안의 부진이 이례적 한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표가 부진할 경우 ‘잔인한 4월’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중요한 지수는 금요일인 4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고용지표다.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지난 2월의 17만5000개보다 많이 늘어나야 시장이 안심할 수 있다. 작년 11월까지 매월 20만개 가까이 생겨나던 신규 일자리 수는 작년 12월부터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추운 겨울 날씨 때문에 고용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해왔다. 조지 곤캘브스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기 위해서는 3월 신규 일자리 수가 20만개 이상 늘어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망치는 19만5000개다.

1일 발표되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3월 자동차 판매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조업과 소비 경기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