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산이 마무리 국면을 맞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올 1분기 실적으로 옮겨갔다. 최근 거시 경제지표 부진과 대외 불안 요인 지속으로 주식시장에서 실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어닝시즌에 대해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장사 전체 매출증가율과 이익증가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나대투증권은 올 1분기 비금융 상장사들의 매출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 (-) 증가율에서 다시 반등하는 양상이다. 이 증권사는 이익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 -5.4%에서 올 1분기 11.7%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시대에 매출 성장이 재개된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익 증가 폭이 크지 않은 만큼 개별 종목별로 대응하라고 권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이익증가율이 높지 않지만 업종과 종목별로 차별화 경향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모멘텀(동력)을 갖춘 종목 위주로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특히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종목을 눈여겨 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치를 낸 148개 상장사 중 대한항공의 예상 영업이익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초 35억 원이었던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42억 원으로 뛰었다. 3개월 만에 585%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3개월 만에 89% 올랐다. 올 초 1247억 원이던 예상 영업이익은 2353억 원으로 증가했다. CJ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3개월 만에 22% 상승했고, LG상사 호텔신라도 각각 24%, 12% 뛰었다. 녹십자 한세실업 루멘스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