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쇼핑하러 백화점보다는 아웃렛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의류 판매가 부진하면서 백화점 업계는 전체적인 매출에도 타격을 받았는데요.



유통업계에서는 백화점을 대체할 유통 채널 키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오후 한 백화점의 여성복 매장.



구매를 하는 사람보다는 대부분 아이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같은 상품을 백화점보다 아웃렛에서 평균 30%,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지훈

"백화점에서는 주로 쇼핑을 안 하고 할인매장에서 자주 하는 편입니다"



<인터뷰> 김은하

"아웃렛 생긴 지 1년 정도 돼서 거기 많이 이용하고, 인터넷이랑 홈쇼핑도 이용을 많이 하죠"



아웃렛에서는 1년이 지난 상품을 팔지만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들이라면 이곳을 이용하는 게 경제적입니다.



이렇다 보니 의류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백화점들은 판매 부진으로 전체 매출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했고, 주요 백화점들의 영업이익은 3년 째 하락 추세입니다.



이같은 부진에 각종 규제까지 더해 지난해 주요 백화점은 신규출점을 한 곳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요 백화점이 출점을 하지 않은 것은 1996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유통가 전통 채널인 백화점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입니다.



때문에 주요 유통 기업들은 백화점보다 아웃렛 비중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아웃렛과 복합쇼핑몰 출점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겁니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전국에 6개의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아웃렛진출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추진을 시도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AK플라자 백화점을 운영하는 애경은 호텔업 진출을 선언했고, 갤러리아백화점은 편집숍으로 백화점을 탈바꿈했습니다.



아웃렛에 치이고 내수 부진에 등 떠밀리는 백화점업계.



승부수를 띄울 만한 백화점 업계의 자구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앵커>



백화점 업계 동향 살펴봤습니다.



산업팀 이주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백화점이 장사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내수 회복이 돼도 백화점 매출의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겁니다.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더 값싸게 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에 이미 익숙해졌습니다.



온라인에서 다양한 쿠폰을 이용해 할인 혜택을 받고, 아웃렛에서 이월상품을 사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제 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류가격에 거품이 심하다는 인식도 백화점 출입을 줄이는 요인입니다.



<앵커>



그래서 다각도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군요?



<기자>



주요 유통기업들은 백화점 대신할 효자산업으로 프리미엄 아웃렛을 꼽았습니다.



백화점업계 2위로 알려진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의 뒤늦은 출발을 알렸는데요.



지난 21일 열린 현대백화점 주총에서 경청호 전 부회장은 인천 송도신도시에 프리미엄아울렛 출점을 준비하고 있고 자회사인 한무쇼핑을 통해 김포 프리미엄아울렛 출점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007년 경기도 여주에 신세계가 국내 첫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한 이후 롯데도 뒤따라 아웃렛 출점을 시작했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조금 늦은 대응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10조원에 달하는 아웃렛 시장에서 롯데와 신세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 거는 기대감이 큽니다.



그만큼 백화점 전망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현대백화점은 금천구 가산하이힐에 300-400억 원 투자를 확정하면서 처음으로 도심형 아웃렛 운영에도 나서게 됐습니다.



빠르면 5월 가산하이힐 위탁 운영에 들어가고 하반기 중에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가든파이브 상가동을 임대해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개발한다는 예정입니다.



<앵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아웃렛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기존 백화점들은 어떤 걸로 먹고 살아야 하는지, 돌파구는 있습니까?



<기자>



터무니없이 비싼 옷을 못 사도 입이 즐거운 음식이라면 기꺼이 높은 비용도 감수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잘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커진 건데요.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프리미엄 식품라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갤러리아의 식품관 `고메이494`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되면서 다른 업체들도 고급 맛집 들이기에 한창입니다.



식품관 매출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10~20% 수준이지만 식품관에 들른 고객들이 다른 층에서 쇼핑을 하면서 매출을 올려주기 때문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다양화 된 것으로도 보입니다.



어찌 보면 소비의 양극화도 뚜렷해 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는데요.



<기자>



저렴한 상품을 이용하려는 욕구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와 홈쇼핑, 온라인 등 다른 유통업태의 시장 규모가 커졌습니다.



유통업체들은 매출이 줄어든 백화점 대신 계열 유통 채널을 통해 중저가 상품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홈플러스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자체 패션 PB를 강화해 만 원대의 티셔츠를 내놓았습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병행수입으로 명품 잡화와 해외 패션 라인을 강화해 백화점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홈쇼핑 업계에선 자체 개발을 통해 가격을 낮춘 패션 라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백화점 역시 아무리 매출이 줄었다 해도 패션 브랜드가 입점 매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독자적인 상품 브랜드를 구성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본점 리뉴얼을 통해 컨템포러리패션 전문관을 열었고, 롯데백화점은 언더그라운드에 있던 브랜드인 스트리트패션을 들여왔습니다.



반면 한 편에서는 고가 상품군 다양화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유럽 직매입 브랜드를 늘렸습니다.

브랜드 선택에 있어서 고가와 저가로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된 데 따른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는데요.

당분간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변신과 도전에 나서며 고군분투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주비 기자와 백화점 산업 전망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이주비기자 lhs71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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