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진 기자 ] 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가입자가 내달 초 4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은 올해 가입자 5억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모임인 'BAY Area K-Group'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 초대 섹션에는 차지은 라인플러스 라인사업개발실 팀장이 나와 "현재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 수가 3억9000만명을 넘어섰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기를 공개했다. 라인의 하루 평균 가입자가 80만~90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내달 초에는 4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차 팀장은 "라인의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전에는 해외 출장을 한 달 동안 준비했다면, 이제는 일주일만 준비하면 된다"며 "그 만큼 직접 현지에서 부딪혀 보자는 마음이 강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처음 현지에서 모 에스테틱샵에 광고를 요청하자 광고비로 미네랄 워터 6만명, 왁싱 프로그램, 스파이용권 등을 주겠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오기도 했다"며 "그만큼 비즈니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랐고, 라인에 광고비를 써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어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라인은 95% 이상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재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경우 아시아권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특유의 제스쳐를 살려 라인 문(MOON) 캐릭터에 적용했다"며 "이탈리아 현지인들의 피드백을 받아 열흘 동안 10번 이상 시안을 주고 받은 끝에 탄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지에서는 완벽한 테스트 그룹을 만들기 보다 무조건 길거리로 나가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서비스나 마케팅에 반영한 효과가 훨씬 더 컸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현재 라인의 국가별 가입자 수는 일본(5000만명)이 가장 많으며, 태국(2200만명), 대만(1700만명), 인도네시아(1700만명), 인도(1600만명), 스페인(1500만명) 순이다. 국내 이용자는 1000만명이다.

라인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 지역에서도 각 지역에 특화된 프로모션 및 현지 통신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 팀장은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중요한 게 따뜻한 팀워크"라며 "내부 팀뿐 아니라 마케팅, 현지 에이전시와 신뢰를 보여주면서 시장에서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