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실업자, 6년 전의 2배…Fed 금리인상 결정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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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늘어난 미국의 장기 실업자들이 정규직 일자리를 회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달 6.7%로 하락했지만 장기실업자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 장기실업자의 11%만이 매년 일자리를 되찾는 데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기실업자란 26주 이상 실업 상태가 지속된 사람들을 뜻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미국의 장기실업자는 380만명에 달했다. 2008년 8월 190만명의 두 배 수준이다. 전체 실업자에서 장기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9.8%에서 37%로 늘어났다.
크루거 교수 연구팀은 “실업 상태가 15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구직을 포기할 확률이 일자리를 되찾을 확률보다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FT는 이번 결과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모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의 경우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전망할 때 장기실업자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장기실업자는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임금이나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시기를 논의할 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재정정책에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크루거 교수는 “장기실업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정부가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말 장기실업자에 대한 수당 지급을 중단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장기실업자들이 구직을 포기해 구조적인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연방정부가 장기실업자들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행정 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 장기실업자의 11%만이 매년 일자리를 되찾는 데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기실업자란 26주 이상 실업 상태가 지속된 사람들을 뜻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미국의 장기실업자는 380만명에 달했다. 2008년 8월 190만명의 두 배 수준이다. 전체 실업자에서 장기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9.8%에서 37%로 늘어났다.
크루거 교수 연구팀은 “실업 상태가 15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구직을 포기할 확률이 일자리를 되찾을 확률보다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FT는 이번 결과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모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의 경우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전망할 때 장기실업자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장기실업자는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임금이나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시기를 논의할 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재정정책에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크루거 교수는 “장기실업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정부가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말 장기실업자에 대한 수당 지급을 중단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장기실업자들이 구직을 포기해 구조적인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연방정부가 장기실업자들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행정 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