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상승…달러화 강세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 언급 등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4.02포인트(0.70%) 떨어진 16,222.17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48포인트(0.61%) 낮은 1,860.7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5.71포인트(0.59%) 내린 4,307.60을 각각 기록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한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탄으로 쏘아 올렸다.

옐런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에 대해 언급했고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했지만 모호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왔다.

옐런 의장은 양적완화 종료 이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성명과 관련해 상당 기간이 어느 정도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6개월 정도"라고 밝혔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는 양적완화가 올해 가을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옐런 의장의 발언대로라면 내년 봄부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는 빠른 것이다.

옐런 의장은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에 있으면 금리 인상이 보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실업률 목표치와 더는 연계하지 않겠다며 선제안내를 바꾸기로 했다.

연준은 새로운 선제 안내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업률 기준을 없애 금리 인상에 대한 불투명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월 6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달부터 5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발표한 2.8∼3.2%에서 2.8∼3.0%로 조정했고 올해 실업률은 6.1∼6.3% 수준으로 지난번 보고서(6.3∼6.6%)보다 낮춰 제시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수출 증가와 해외투자 수익 호조 등의 영향으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상품·서비스·투자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적자가 전분기보다 15.9% 감소한 81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880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적자 규모로 1999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의 국채 수익률(금리)은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0.096%포인트 오른 2.772% 선에서 움직였고 5년과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41∼0.152%포인트 올랐다.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등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