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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모든 곳에 모든 것을 팔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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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브래드스톤 지음 /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21세기북스 / 440쪽 / 1만8000원
    [책마을] 모든 곳에 모든 것을 팔 때까지
    “다른 많은 기술회사의 설립자들이 간 길을 베조스도 따라 갈 때가 왔다. 그것은 실무 경험이 많고 직업적으로 훈련된 최고경영자(CEO)를 찾아서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2005년 8월 뉴욕타임스는 일요판 경제 1면에서 유명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립 10주년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열린 지 1주일 만에 설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의 퇴진을 주장한 것이다. 상황은 나빴다. 지난 1년 동안 아마존의 주가는 12%나 떨어졌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좁은 마진 폭을 불안하게 여겼다. 23명의 애널리스트 중 18명이 아마존 주식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베조스는 굴하지 않았다. 아마존이 소매업체가 아니라 첨단 기술회사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믿은 그는 2003년부터 구상한 전자책 전용 단말기 개발에 나섰고 2007년 11월 마침내 킨들을 출시했다. 399달러의 가격이 매겨진 최초의 킨들은 무게 283g에 200권의 책을 담을 수 있었고, 전자잉크 화면은 읽기에도 불편하지 않았다. 2만5000대의 초기 판매 물량은 몇 시간 만에 다 팔렸다.

    [책마을] 모든 곳에 모든 것을 팔 때까지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아마존을 진두 지휘해온 베조스의 성공 신화와 거대한 규모에 비해 실체가 별로 알려지지 않은 아마존의 전모, 기업문화 등을 낱낱이 보여주는 책이다. 뉴스위크, 뉴욕타임스 등에서 16년 동안 실리콘밸리 전문기자로 일한 저자는 이례적으로 아마존은 물론 베조스와 그 가족을 인터뷰하는 등 300차례 이상의 취재를 통해 베조스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과 아마존 성장기를 상세하게 들려준다.

    1995년 7월16일 영업을 시작한 아마존의 출발은 미미했다. 직원이라고는 베조스 자신과 부인 메켄지, 엔지니어 1명이 전부인 온라인 서점이었고, 고객이 책을 주문하면 도서유통 업체에 다시 주문해 며칠 뒤 책이 도착하면 지하실에 보관했다가 고객에게 배송했다. 희귀한 책은 배송에 몇 주 또는 한 달 넘게 걸렸다.

    제프 베조스
    제프 베조스
    하지만 현재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다. 책뿐만 아니라 DVD, 음반,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자제품 등으로 품목을 넓혔고 장난감, 주방용품, 가구, 의류 등 거의 모든 상품을 팔고 있다. 수많은 콘텐츠 기업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워싱턴포스트도 사들였다.

    저자는 창립 20주년을 앞둔 아마존의 현재 모습은 베조스가 처음부터 목표로 한 것이라고 전한다. 초기부터 아마존의 목표는 모든 것을 다 파는 ‘에브리싱 스토어(Everything Store)’였다는 것. 베조스는 아마존의 성장 비결로 세 가지를 꼽는다. 고객 중심, 장기적인 안목, 창조성이다.

    아마존에는 내부 긴급 상황에 강도를 매기는 1~5단계의 시스템이 있는데 이와 별도로 규정한 또 다른 긴급 상황이 있다. ‘서브-B’다. 베조스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불만사항을 직원들에게 보내는, 악명 높은 물음표가 들어 있는 이메일인데, 이 메시지를 받은 직원은 하던 일을 중단하고 즉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2~3년 안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여느 기업과 달리 아마존은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본다. 아마존은 2012년 매출 61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대차대조표 아랫줄은 벌겋기로 유명하다. 새로운 품목과 시장으로 끝없이 진출한 결과 적자를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마존의 시장 가치는 1750억달러로 치솟았다. 베조스의 장기적인 안목을 월가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베조스의 경영 스타일도 독특하다. 사업계획이나 아이디어는 파워포인트나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 대신 6쪽짜리 산문으로 발표토록 하고 일은 혹독하게 시킨다. 그의 경영 원칙은 ‘제프이즘’으로 통할 만큼 카리스마적이다. 베조스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선임 이사를 부르는 ‘제프봇’이라는 단어가 그의 스타일을 말해준다. 제프봇은 로봇처럼 헌신하는 충성심과 효율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저자의 풍부하고 꼼꼼한 취재와 이야기 전개도 흥미롭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때로는 읽는 흐름을 방해하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베조스가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상세히 나와 있어 아마존이라는 거대 기업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아마존의 한국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터라 더욱 흥미를 끄는 책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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