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보험든다 생각하고 美 달러 사라…채권 시장 화려한 시절은 곧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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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미래 최고 투자처 농산물…셰일가스보다 원유 유망
美, 달러 찍기에 의존…유동성 마르면 또 위기
신흥국 자금이탈은 지속…한국 '통일 기대'로 낙관
미래 최고 투자처 농산물…셰일가스보다 원유 유망
美, 달러 찍기에 의존…유동성 마르면 또 위기
신흥국 자금이탈은 지속…한국 '통일 기대'로 낙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사진)은 19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 가치는 당분간 오를 것”이라며 “보험 든다는 생각으로 미국 달러를 사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양적완화를 대폭 축소할 전망이어서 달러가 힘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미국 경제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건전한 경제기초에 기반을 두었다기보다 ‘화폐 찍기’(양적완화)에 의존한 인위적인 결과”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향후 10년간 최고의 투자처로는 농산물과 농산물상품시장을 꼽았다. 매장량에 한계를 드러낸 셰일가스보다는 석유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 ‘퀀텀펀드’를 창립해 최고 4200%의 수익을 올린 전설적인 투자자다.
▷미국 경제회복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가.
“‘화폐 찍기’를 통한 경제 회복은 지속하기 어려우며 ‘유동성 바다’도 말라버릴 것이다. 최악의 경우 또다시 경제위기가 올 것이다. 올해가 될 수도 있고 2~3년 내 닥칠 수도 있다.”
▷자금은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
“세계는 ‘유동성 바다’가 한순간 말라버릴까 두려워하고 있다. 사람들이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면서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는 미국 달러로 몰려드는 것이다. 나도 두렵기 때문에 미국 달러를 갖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해서 다시 유동성을 늘리기 힘든 상황을 맞으면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지 알지만 말이다.”
▷달러 가치는 오를 것으로 보나.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양적완화 축소를 많이 할 예정이어서 달러가 힘을 좀 받을 것이다.”
▷그럼 미국 달러를 사야 하나.
“얼마 정도는 사야 한다. 보험 수단으로 사는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건강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달러보험을 하나 드는 것이다.”
▷지난달 외국인이 한국에서 3조원을 회수해갔다.
“외국인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시장에서 돈을 빼갔다. 그러곤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는 미국에 넣고 있다. 4년 내 남북한이 통일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exciting) 시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일단 미국 달러로 도망치는 것이다.”
▷세계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앞으로 몇 년간 농산물 및 농산물상품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이 될 것이다. 농산물 가격은 매분기, 매년 계속 오르면서 10년 이상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재고량 수준은 낮고 소비는 늘어나는데 농부들은 고령화되고 그 숫자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와 셰일가스는 어떤가.
“새로운 유전을 개발한다지만 전반적인 유류저장량은 감소세다. 정부가 화폐를 많이 찍어내는 상황에서 실물자산은 더욱 가치가 있는 법이다. 농산물보다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오일을 팔지는 마라. 많은 사람들이 미국 셰일가스에 뛰어들었지만 ‘수명’이 짧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첫해 생산량은 이미 40~60% 줄었다.”
▷금 가격은 오를까, 떨어질까.
“현재 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은 사지도 팔지도 않고 있다. 몇 년 뒤엔 금을 살 생각이다.”
▷중국 주식엔 투자할 계획인가.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지역경제 투자에 힘쓴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특정 지역에 돈을 쏟아부으면 나 역시 그곳에 투자할 생각이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중국 주식이나 상품에 투자할지를 찾아보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100조달러를 넘겼다.
“지난 33년 동안 화려한 시절을 보낸 글로벌 채권시장은 이제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2~3년간 채권시장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이자율이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단기 채권이 아니고서는 더 이상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로저스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양적완화를 대폭 축소할 전망이어서 달러가 힘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미국 경제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건전한 경제기초에 기반을 두었다기보다 ‘화폐 찍기’(양적완화)에 의존한 인위적인 결과”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향후 10년간 최고의 투자처로는 농산물과 농산물상품시장을 꼽았다. 매장량에 한계를 드러낸 셰일가스보다는 석유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 ‘퀀텀펀드’를 창립해 최고 4200%의 수익을 올린 전설적인 투자자다.
▷미국 경제회복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가.
“‘화폐 찍기’를 통한 경제 회복은 지속하기 어려우며 ‘유동성 바다’도 말라버릴 것이다. 최악의 경우 또다시 경제위기가 올 것이다. 올해가 될 수도 있고 2~3년 내 닥칠 수도 있다.”
▷자금은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
“세계는 ‘유동성 바다’가 한순간 말라버릴까 두려워하고 있다. 사람들이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면서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는 미국 달러로 몰려드는 것이다. 나도 두렵기 때문에 미국 달러를 갖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해서 다시 유동성을 늘리기 힘든 상황을 맞으면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지 알지만 말이다.”
▷달러 가치는 오를 것으로 보나.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양적완화 축소를 많이 할 예정이어서 달러가 힘을 좀 받을 것이다.”
▷그럼 미국 달러를 사야 하나.
“얼마 정도는 사야 한다. 보험 수단으로 사는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건강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달러보험을 하나 드는 것이다.”
▷지난달 외국인이 한국에서 3조원을 회수해갔다.
“외국인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시장에서 돈을 빼갔다. 그러곤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는 미국에 넣고 있다. 4년 내 남북한이 통일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exciting) 시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일단 미국 달러로 도망치는 것이다.”
▷세계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앞으로 몇 년간 농산물 및 농산물상품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이 될 것이다. 농산물 가격은 매분기, 매년 계속 오르면서 10년 이상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재고량 수준은 낮고 소비는 늘어나는데 농부들은 고령화되고 그 숫자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와 셰일가스는 어떤가.
“새로운 유전을 개발한다지만 전반적인 유류저장량은 감소세다. 정부가 화폐를 많이 찍어내는 상황에서 실물자산은 더욱 가치가 있는 법이다. 농산물보다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오일을 팔지는 마라. 많은 사람들이 미국 셰일가스에 뛰어들었지만 ‘수명’이 짧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첫해 생산량은 이미 40~60% 줄었다.”
▷금 가격은 오를까, 떨어질까.
“현재 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은 사지도 팔지도 않고 있다. 몇 년 뒤엔 금을 살 생각이다.”
▷중국 주식엔 투자할 계획인가.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지역경제 투자에 힘쓴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특정 지역에 돈을 쏟아부으면 나 역시 그곳에 투자할 생각이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중국 주식이나 상품에 투자할지를 찾아보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100조달러를 넘겼다.
“지난 33년 동안 화려한 시절을 보낸 글로벌 채권시장은 이제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2~3년간 채권시장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이자율이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단기 채권이 아니고서는 더 이상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