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 연구를 미래부가 아닌 해수부가 하는 까닭
운석(사진) 연구는 어느 부처 소관일까. 천문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등을 갖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일 것 같지만 실상은 해양수산부다. 지난 9일 전국에 떨어진 운석에 대한 연구를 맡은 극지연구소가 해수부 산하기관이기 때문이다. 극지연구소는 해수부 유관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부설 연구소다.

미래부 산하 항공우주연구원은 인공위성 등 우주발사체 공학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천문연구원은 우주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우주에 떠다니는 물체가 주 연구 대상”이라며 “운석처럼 우주물질이 땅에 떨어진 뒤엔 연구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래부 산하 지질연구원은 운석을 연구하는 곳이 맞다. 원내 행성지질연구실을 따로 두고 있고, 연구인력도 7~8명이 배정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운석에 대한 연구 의뢰가 들어오지 않아 지금은 배제된 상태다.

남극세종과학기지와 북극다산과학기지 등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극지연구소는 극지에서 많은 운석이 발견되면서 2006년부터 운석 연구를 독자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떨어진 운석 가운데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2점은 현재 인천의 극지연구소에 있다. 한국에 운석이 떨어진 것은 1940년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운석은 일본으로 넘어갔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