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이 지나면서 내달 발표될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줄고 있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개별 기업은 주목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익 전망치 하향 ‘감속’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치가 존재하는 162개 상장사(코스닥 포함)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1월 말 31조632억원에서 최근 30조193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순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23조565억원으로 4.3% 줄었다.

당초 예상보다 줄긴 했지만, 이달 들어 이익 전망치 하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1분기 실적발표시즌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안현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증권 인터넷 조선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적 기대, 중소형주 ‘勝’

최근 개별 기업의 실적이 추정치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 종목별 이익 전망치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예상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추정 범위를 벗어날 확률이 낮다고 조언했다.

올 들어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두 달 연속 꾸준히 높아진 종목은 선데이토즈 대덕GDS 루멘스 등이다. 대부분 중소형주들이다. 모바일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는 1월 말 83억원에 그쳤던 순이익 전망치가 109억원대로 30% 넘게 올랐다. 다만 이 종목은 주가가 올 들어 4배 이상 올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덕GDS와 루멘스는 각각 주력 제품인 연성회로기판(PCB)과 LED(발광다이오드) 판매 호조가 영업이익 및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소속 가수들의 컴백과 해외 진출로 수혜가 예상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신규 사업 기대가 높은 에스원, 양호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등도 순이익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다.

○LGD·OCI 순이익 전망치 급감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종목도 적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주문량 감소, TV패널 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월 말 298억원에서 78억원으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태양광 업체인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증설 비용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 순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89억원에서 16억원으로 깎였다.

현대산업 삼성전기 등도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았다가 부풀려진 추정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대표 종목들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