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 베어 종이 만드는 제지산업 (X), 인공림 조성·폐지 재활용 친환경 산업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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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산업, 오해와 진실 (1) 환경파괴? 보호?
폐지 재활용 86%로 세계 최고
나머지 펄프원료 조달도 100% 인공조림지 목재 사용
한솔제지 등 해외 숲 조성 박차
천연림 베는 일 거의 없어
폐지 재활용 86%로 세계 최고
나머지 펄프원료 조달도 100% 인공조림지 목재 사용
한솔제지 등 해외 숲 조성 박차
천연림 베는 일 거의 없어
#1. 무림페이퍼는 지난 1월 자회사인 무림인터내셔널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202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서울시 면적만한 조림지(6만5000ha)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림지에서 2021년부터 연간 40만t의 목재 칩이 수입된다. 이는 무림이 사용하는 전체 목재 칩의 절반가량이다. 무림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캄보디아 등으로 조림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 화장지 제조업체 유한킴벌리는 오는 29일 경기 여주시 강천면에서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를 연다. 신혼부부 600명과 회사 임직원 800여명이 참가해 5년생 잣나무 1만20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1984년부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총 2700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어왔다.
국내 제지업계가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외에서 조림지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자원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나무심기 캠페인을 벌이는 기업도 늘고 있다.
친환경 경영은 어려운 제지업계 현실과 연결돼 있다. 컴퓨터 보급과 정보기술(IT) 발달로 종이 생산과 사용량은 감소 또는 정체돼 있는 상태. 때문에 업계는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 확대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열병합 발전소 등 에너지사업 진출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이미지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보려는 간절함에서 출발한다
◆폐지 재활용률 세계 1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 ‘제지산업=환경파괴산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일이다. 김형진 국민대 임산생명공학과 교수는 “제지산업이 천연림을 베어 쓰는 환경파괴 산업이라는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며 “제지산업은 100% 가까이 인공조림과 폐지 재활용을 통해 원료를 조달하는 환경친화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제지 생산량은 2012년 기준으로 총 1133만t이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스웨덴에 이어 세계 6위다. 원료는 펄프(목재칩 포함)와 폐지다. 이 중 재활용 폐지의 비중이 77%로, 새로 나무를 가공해서 만드는 펄프 비중(23%)을 압도한다.
한국의 폐지 재활용률은 세계 1위다. 85.9%에 이른다. 100t의 신문지나 산업용 포장용지 등을 생산하면 86t은 고스란히 재수거돼 원료로 사용된다. 이 수치는 한국의 뒤를 이은 일본(78.0%), 독일(67.3%)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연간 사용하는 폐지 949만3000t의 85%를 자급하고 있다.
펄프(또는 목재칩)는 국내 생산이 적다. 83%를 수입한다. 수입 펄프와 목재 칩은 99%가 세계산림관리협의회(FSC)에서 인증한 인공조림지에서 나온 목재를 사용한다.
국내 펄프 역시 △태풍이나 산불,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목 △좋은숲 가꾸기 일환으로 실시되는 벌채와 솎아내기 등으로 나오는 나무 △도로나 택지개발을 위한 벌채로 생산되는 목재 등만 이용한다. 성기태 한국제지연합회 홍보팀장은 “종이를 만들기 위해 천연림을 베는 일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조림으로 산소생산에 큰 역할
제지업체들은 자원 재활용뿐 아니라 대규모 조림사업으로 젊고 건강한 나무들을 통해 산소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AA복사지’로 유명한 태국 더블에이사다. 이 회사는 현지 150만여 농가와 계약을 맺어 원료 목재를 100% 충당하고 있다. 회사는 유칼립투스 묘목을 그루당 5바트(약 200원)에 팔고, 농민들이 3~5년 정도 논두렁이나 길가에 나무를 심어 기르면 이를 70바트에 되사들인다. 이런 식으로 매년 4억그루의 나무를 심고, 1억그루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무림페이퍼가 국내외에서 총 6만7000ha의 종이생산용 조림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한솔제지(1만4000ha)와 한국제지(5000ha)도 국내에서 조림사업을 하고 있다.
최병민 한국제지연합회장은 “출판·인쇄용지 시장이 위축된 데는 컴퓨터 보급과 IT 발달의 영향도 있지만 종이는 환경파괴 산물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친환경·건강산업이라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2. 화장지 제조업체 유한킴벌리는 오는 29일 경기 여주시 강천면에서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를 연다. 신혼부부 600명과 회사 임직원 800여명이 참가해 5년생 잣나무 1만20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1984년부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총 2700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어왔다.
국내 제지업계가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외에서 조림지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자원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나무심기 캠페인을 벌이는 기업도 늘고 있다.
친환경 경영은 어려운 제지업계 현실과 연결돼 있다. 컴퓨터 보급과 정보기술(IT) 발달로 종이 생산과 사용량은 감소 또는 정체돼 있는 상태. 때문에 업계는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 확대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열병합 발전소 등 에너지사업 진출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이미지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보려는 간절함에서 출발한다
◆폐지 재활용률 세계 1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 ‘제지산업=환경파괴산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일이다. 김형진 국민대 임산생명공학과 교수는 “제지산업이 천연림을 베어 쓰는 환경파괴 산업이라는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며 “제지산업은 100% 가까이 인공조림과 폐지 재활용을 통해 원료를 조달하는 환경친화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제지 생산량은 2012년 기준으로 총 1133만t이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스웨덴에 이어 세계 6위다. 원료는 펄프(목재칩 포함)와 폐지다. 이 중 재활용 폐지의 비중이 77%로, 새로 나무를 가공해서 만드는 펄프 비중(23%)을 압도한다.
한국의 폐지 재활용률은 세계 1위다. 85.9%에 이른다. 100t의 신문지나 산업용 포장용지 등을 생산하면 86t은 고스란히 재수거돼 원료로 사용된다. 이 수치는 한국의 뒤를 이은 일본(78.0%), 독일(67.3%)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연간 사용하는 폐지 949만3000t의 85%를 자급하고 있다.
펄프(또는 목재칩)는 국내 생산이 적다. 83%를 수입한다. 수입 펄프와 목재 칩은 99%가 세계산림관리협의회(FSC)에서 인증한 인공조림지에서 나온 목재를 사용한다.
국내 펄프 역시 △태풍이나 산불,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목 △좋은숲 가꾸기 일환으로 실시되는 벌채와 솎아내기 등으로 나오는 나무 △도로나 택지개발을 위한 벌채로 생산되는 목재 등만 이용한다. 성기태 한국제지연합회 홍보팀장은 “종이를 만들기 위해 천연림을 베는 일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조림으로 산소생산에 큰 역할
제지업체들은 자원 재활용뿐 아니라 대규모 조림사업으로 젊고 건강한 나무들을 통해 산소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AA복사지’로 유명한 태국 더블에이사다. 이 회사는 현지 150만여 농가와 계약을 맺어 원료 목재를 100% 충당하고 있다. 회사는 유칼립투스 묘목을 그루당 5바트(약 200원)에 팔고, 농민들이 3~5년 정도 논두렁이나 길가에 나무를 심어 기르면 이를 70바트에 되사들인다. 이런 식으로 매년 4억그루의 나무를 심고, 1억그루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무림페이퍼가 국내외에서 총 6만7000ha의 종이생산용 조림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한솔제지(1만4000ha)와 한국제지(5000ha)도 국내에서 조림사업을 하고 있다.
최병민 한국제지연합회장은 “출판·인쇄용지 시장이 위축된 데는 컴퓨터 보급과 IT 발달의 영향도 있지만 종이는 환경파괴 산물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친환경·건강산업이라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