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바닥 찾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투자자에게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고 시장 관망을 권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2. 6%(53. 57포인트) 떨어진 2004. 34로 마감했다. 지수는 한때 연중 최저점인 1974. 38까지 내려갔지만 곧바로 2000선을 회복했다. 일부는 2000선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추가 하락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증권사는 19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6% 올라 2009년 4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수요가 줄고 생산원가가 높아지면서 기업 이익도 줄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1~2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17.9% 상승에 그쳐 1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인민은행은 춘제(春節) 이후 5주 연속 시중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주에도 공개시장조작정책을 통해 500억위안을 회수했다. 광다증권은 “경기가 좋지 않지만 금리가 낮아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량 조절을 통한 경기부양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발전개혁위원회가 최근 1424억위안을 투입해 하얼빈-무단장 등 5개 철도노선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고, 중국철도그룹이 충칭시에 200억위안 규모의 철도운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기초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장을 전망한 10개 증권사 중 1곳만이 강세장을 예상했다. 2곳은 약세를, 7곳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