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50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 애플 경영진 5명의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 등기임원 평균의 12배가 넘었다.

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등기임원 4명의 평균 연봉은 장기 성과보수를 포함해 52억 원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 등기임원 보수한도 승인을 안건으로 올렸다.

애플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수를 공개하는 경영진 5명의 평균 연봉이 6240만 달러(667억 원)로 삼성전자 등기임원 평균의 12.8배에 달했다. 애플 경영진의 연봉에는 스톡옵션이 포함된다.

애플에서 가장 돈을 많이 받는 임원은 로버트 맨스필드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이였다. 그가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8550만 달러(914억 원)다.

브루스 시웰 수석부사장,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6000만 달러(640억 원) 넘게 받았다.

삼성전자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애플은 실리콘밸리 IT 기업 임원 연봉 순위 10위 안에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로버트 맨스필드 애플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이 차지했다. 2위는 로런스 앨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로 7840만 달러(838억 원), 3위는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로 7820만 달러(836억 원)다.

매출이 삼성전자의 3분의 1 수준인 구글도 경영진 평균 연봉이 3390만 달러(363억 원)로 삼성전자 사내이사 평균의 7.0배나 됐다.

2012년 기준으로 애플, 구글, GE,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6개 글로벌 IT·전기전자 기업의 경영진 평균 보수는 2640만 달러(282억 원)로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임원 평균의 5.4배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28조7000억 원의 매출과 36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