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등이 하방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13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 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다고 봤다.

전달에 이어 이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신흥시장국에서는 일부 국가의 성장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는 문구가 명시됐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및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 경기가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은 변화가 없었다.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과 부진이 혼재된 가운데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덕분이란 설명이다.

통화정책 운용 방안과 관련해서는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 및 영향에 깊이 유의하면서"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2월 고용은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국내총생산(GDP) 갭'은 당분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란 판단은 변함 없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1.1%에서 1.0%로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1.7%를 나타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작황 호조 등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소폭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금융시장은 주가가 국제금융시장 안정 등에 힙입어 상승했다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증대 등으로 반락했다. 환율은 신흥시장국 금융불안 완화 등으로 하락한 후 소폭 등락했다. 장기시장금리는 비교적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