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프리미엄 냉장고 신제품 ‘셰프콜렉션’을 공개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장(왼쪽 두 번째)이 모델 전지현 씨와 세계적인 요리사 미셸 트로아그로, 에릭 트로숑 씨와 함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프리미엄 냉장고 신제품 ‘셰프콜렉션’을 공개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장(왼쪽 두 번째)이 모델 전지현 씨와 세계적인 요리사 미셸 트로아그로, 에릭 트로숑 씨와 함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고기나 생선은 곧바로 먹지 않고 얼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젠 ‘셰프 팬트리’에 넣으면 싱싱한 상태로 냉장 보관할 수 있습니다.”

미슐랭 3스타 요리사인 미셸 트로아그로는 삼성 신형 냉장고를 이같이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12일 세계적인 요리사들의 아이디어를 담아 내놓은 ‘셰프컬렉션’ 냉장고 출시 행사장에서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고급을 뛰어넘는 ‘슈퍼 프리미엄’ 냉장고”라고 말했다. 2015년 글로벌 1위 가전 회사를 목표로 뛰고 있는 삼성은 가전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제품은 그 완성작으로 불린다.

판매 가격이 589만~739만원으로 그동안 최고가였던 T9000(400만~500만원) 모델보다 평균 100만원 이상 비싸다. 그런데도 일부 판매점에서 지난 3일 전시품 설치에 나선 뒤 120대 이상 예약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냉장고의 불편한 점을 획기적으로 바꾼 혁신이 담긴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셰프 팬트리’는 온도를 영하 1.1도로 맞춰 놓은 생선·육류 전용 보관실로 얼지 않은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선반 밑 공간을 활용해 매달아 놓은 ‘셰프 팬’은 채소 등을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다듬어 보관했다가 그대로 오븐에 넣을 수 있다.

뒷면 내부를 금속으로 만들어 문을 열었다 닫았을 때 온도 변화를 최소화했다. 모두 요리사의 아이디어다.

첨단 단열기술을 적용해 외부 크기가 기존 T9000 (900L)과 같지만 내부 용량은 세계 최대인 1000L로 늘었다. 소비전력도 낮춰 T9000은 에너지효율이 4등급이었지만 셰프컬렉션은 2등급이다.

윤 사장은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미처 생각하지 못한 기능까지 추가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셰프컬렉션은 ‘2015년 가전 1위’를 이뤄낼 야심작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2006년 삼성 TV를 글로벌 1위로 끌어올린 윤 사장은 2011년 말 ‘1등 DNA를 전수하라’는 사명을 받아 가전사업을 맡았다. 이후 지속적으로 제품 프리미엄화를 추진해 글로벌시장에서 업계 평균보다 3배 이상 높게 성장해왔다.

냉장고의 경우 2012년 글로벌 점유율 14%로 첫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점유율을 16%까지 높였다. 삼성은 가전의 대표 상품격인 냉장고가 선전하면서 식기세척기, 오븐, 세탁기 등도 덩달아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영훈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전략시장에도 셰프컬렉션을 내놓을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냉장고 매출에서 셰프컬렉션이 20% 안팎, 프리미엄 제품이 40%가량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선/김현석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