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하락세를 보인 국제 곡물가격이 올해 들어 주요 생산국들의 이상기후와 정정불안으로 급반등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골드만삭스가 산출하는 농산물 가격 지수인 'S&P GSCI 농산물 지수'는 지난 6일 399.9256으로 올해 들어 103.75포인트(13.7%) 치솟았다.

소맥(밀), 옥수수, 대두, 커피, 원당 등 대부분 농산물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근월물 기준으로 옥수수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15.1% 올랐고 원당은 11.6%, 대두는 10.2% 각각 상승했다.

커피 원두는 76%나 폭등했고 소맥 가격도 6.1% 올랐다.

우선 날씨 탓이 컸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이 건조한 우기를 보내면서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미국도 한파로 겨울 소맥 작황이 부진했다.

곡물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정정불안이 심해지면서 더욱 불이 붙었다.

국제곡물이사회(IGC) 수치를 보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시즌(2013년 7월∼2014년 6월) 예측치 기준으로 옥수수 1830만t을 수출하는 세계 3위 수출국이다.

소맥은 950만t을 수출하는 6위 수출국이다.

최근 수년간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를 타던 곡물 가격이 공급 감소 우려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농산물이 수년간 낮은 가격을 지속했던 만큼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

최근 S&P GSCI 농산물 지수는 아직 지난해 평균(401.8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말 소맥·옥수수 등에 대한 비상업(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줄었고 옥수수·원당·대두에 대한 비상업 순매수 포지션은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고조 위기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며 날씨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남은 만큼 국제 곡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곧 수확기가 다가오는데다 전 세계 수급 측면에서 여전히 여유가 있어 장기적인 하락 추세가 반전됐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