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전면 재정비에 나섭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현재 네 개 소속부로 나뉘어있는 코스닥 종목을 일반과 기술성장, 단 두 개로 분류해 미국 나스닥과 같은 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 확대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르면 오는 5월 정기변경에 맞춰 전면 재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조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3년 만에 코스닥 소속부 제도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이번 재편안의 핵심은 `첨단기술주 시장`으로서의 코스닥 정체성 되찾기.



우량기업과 벤처, 중견, 그리고 기술성장기업 등 4개 부로 나뉘어 져있는 코스닥 소속부제를 일반과 기술성장, 2개 부로 재편해 우량 기술주들의 상장을 유도, 확대시켜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포스코ICT 등은 기술주로, 파라다이스와 동서 등은 일반 전통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거래소는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주들이 이끄는 미국의 나스닥처럼 기술주 시장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향후 상장 요건도 기술의 가치와 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제2의 벤처신화`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입니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프리미어지수에 해당하는 종목은 우량기업으로, 거래소가 선정하는 히든챔피언은 벤처기업, 기술인증을 통해 상장시 특례를 받을 기업들은 기술성장기업부,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기업은 중견기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에겐 특성에 맞는 체계화된 관리를, 투자자들에겐 투자참고지표를 제공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 2011년 시행됐지만, 도입 초반부터 적잖은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신뢰성과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코스닥 시장 내에서 마저 차별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당초 객관적인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속부제를 도입했지만, 취지와 달리 분화된 소속부가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며 "단순 명료하게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스닥 소속부제 재편은 이르면 이달 안에 상장요건 개선안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며, 소속부 연간 정기개편이 예정되어 있는 5월부터 변경된 제도가 적용될 전망입니다.



코스닥 업계에서도 "현재 코스닥 시장이 유가증권시장과 다를 것 없는 백화점 구조"라며 "기술주 중심의 차별성이 필요한 만큼 이번 재편이 업계내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앵커2>

증권팀 이인철 기자와 계속해서 코스닥 소속부제 개편안의 득실을 따져보도록 하겠다.



코스닥시장 소속부제가 현행 4부에서 2부제로도 단순화된다구요. 3년 만에 코스닥 소속부제 개편안을 추진하는 배경은 어디에 있나요 ?





<기자>

구글, 애플, 인텔 등 이들 3개 기업의 공통점은 바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대표적인 글로벌 IT 기업들이란 점이다.



뉴욕증권거래소가 알코아(제조업), 월마트(소매), 엑손모빌(정유) 등 굴뚝주들이 포진하고 있다면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벤처 IT기업들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IT주들이 전통적인 굴뚝주이 상장돼 있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종목들보다 수익성과 성장성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증시는 상황이 다르다.



IT버블이 꺼지면서 벤처기업들이 몰락했고 NAVER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했다. 코스닥이 2부리그 시장으로 전략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소속부제 개편안을 꺼내 들었다.



당초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의 정체성과 투자자 편의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 중견, 벤처, 기술성장 등 4개 소속부제로 개편했다.



하지만 도입취지와는 달리 우량기업들조차도 배임과 횡령 등 상장폐지 기업이 속출하는 등 그동안 코스닥 소속부제 개편안은 실효성 논란이 반복됐다.



코스닥시장은 기관이 빠지면서 거래의 90%가 개인투자자의 장으로 전략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해 10월 코스닥 소속부제 개편에 대한 연구용역을 벌었고 이번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4개로 나눠져 있는 코스닥소속부제를 2부제로 개편하는 안을 추진한다.



4개 부를 일반기업과 기술성장기업으로 단순화한다는 건데요.



특히, 기술성장기업부분이 개편이 핵심이다.



실적와 수익 등 기본 코스닥 상장요건을 맞추기 어려운 기업이라도 기술력만을 담보로 상장시켜 자본조달을 용이하게 해서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상장 문턱을 낮춰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이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현 정부의 창조경제정책의 시험무대인 셈이다.



한마디로 창조경제의 중심이 되는 기술벤처 기업들의 상장활성화와 함계 이들 기업 투자한 벤처캐피탈이라든지, 사모펀드(PEF) 등이 투자자금을 원활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유연한 투자와 성장, 회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앵커3>

취지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코스닥 소속부제를 재편한다고 해서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냐는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여지가 있다구요 ?



<기자>

그동안 우량기업부나 벤기업부 속한 기업들이 연이은 불성실공시와 배임 횡령 등으로 상장폐지되는 등 기업소속부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었고 이를 받아들여서 개편하는 것에는 일단 전문가들도 동의하는 대목이다,



코스닥시장의 혁신 기술형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코스닥시장을 전면 개편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자본력이 떨어지지만 미래성장성과 기술력을 확보한 벤처 중소기업들에게는 코스닥 상장을 통한 자본조달이 용이하게 된다.



정부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통해 미국 나스닥의 구글, 페이스북 등과 같은 제2의 성공신화, 한국판 벤처붐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들 기술성장 벤처기업에 대한 상장요건 완화는 또 다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지나치게 기술 성장 기업위주로 상장기준의 완화하다보면 오히려 시장감시와 투자자보호 관련된 부분은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상장과 시장감시 및 투자자보호는 균형을 맞춰야한다고 조언한다.



예전에 경험에 비춰보면 지나치게 상장규제 규정이 완화되었을 때 투자자보호에 분명히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시장불공정행위가 줄어들고 시장이 투명해졌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투자자보호가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떠날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앵커4>

코스닥 소속부제 개편 이외에도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구요 ?



시장 침체와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상장 요건을 갖춘 기업들마저 IPO를 외면하면서 코스닥시장의 기업자금조달 기능이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성장성 있는 유망기업 상장을 촉진하기 위해 코스닥시장진입과 상장유지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기술력과 성장성 중심의 상장심사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매출이나 이익 등 외형요건과 질적 심사 항목을 절반 수준으로 간소화하고 경영투명성 위주의 질적 심사를 하기로 했다



또 코스닥시장의 경우 최대주주 보호 예수기간을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한다.



이외에도 상장기업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수시공시 의무를 정보의 중요도 등을 감안해 조정하는 등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런 상장규제 완화를 통해 올해 총 70여개 성장성 있는 기업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37개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늘렸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다만 부실기업 상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밀한 상장심사를 통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어�은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를 위한 기업들의 활발한 주식시장 상장을 유도하는 IPO 활성화 방안은 이르면 이달말에 금융위원회가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제팀의 이인철기자였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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