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대비 9.8% 감소했다. 5년 뒤에도 PC시장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전세계 PC 출하량은 총 3억1510만대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DC 측은 “서비스 중단을 앞두고 있는 윈도XP를 쓰던 PC를 교체한 기업들이 있어 예상 하락치(10.1%)보다는 덜했다”고 설명했다.

IDC는 PC 시장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PC 출하량은 2억9590만대로 지난해보다 6.1% 줄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출하량은 2억9170만대로 예상했다.

세계 PC 시장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지금껏 글로벌 PC 시장 수요를 견인해왔던 신흥 국가 시장의 PC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 국가로 출하된 PC 대수는 총 1억8190만대로 전년보다 11.3% 줄었다. 특히 신흥 국가의 노트북 로렌 로버르드 IDC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신흥시장 소비자들도 PC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먼저 구매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르드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신흥국가의 PC 판매량은 다시 증가하겠지만 과거처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주진 않을 것”이라며 “0% 가까운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