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현대로템이 2018년 열리는 강원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시속 300㎞짜리 고속철도 차량을 제작한다.

현대로템은 5일 코레일과 4940억원 규모의 원주~강릉 고속철도 차량(조감도) 납품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총 113.7㎞의 원강선(원주~강릉)에 투입하는 이 고속철은 총 15개 편성, 150량으로 구성된다. 현대로템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동력차 2량, 특실 1량, 일반실 7량 등 10량을 1편성으로 삼아 생산한다. 원강선은 2017년 말 개통할 예정이다.

고속철도 차량의 전체 길이는 201m, 무게는 406이다. 운행 속도는 시속 300㎞에 이른다. 내년 6월까지 납품을 완료하는 호남고속철과 같은 사양이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납품한 KTX 산천 등의 차량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고속철을 제작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고속철은 인천공항에서 평창, 강릉까지 직통 운행하는 체계를 갖춘다. 노선이 개통되면 인천공항에서 서울역~용산역~청량리~원주를 거쳐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100여개국 선수단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비롯한 국내외 관람객의 운송을 전담할 수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원강선은 시속 300㎞를 낼 수 있는 최초의 동서 간 고속철”이라며 “영동 지역으로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올림픽 이후에도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이날 코레일과 1호선 노후 차량을 대체하는 125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별도로 체결했다. 2016년 4월부터 대체용 차량을 납품한다. 현대로템의 이날 하루 수주 금액은 6000억원을 넘어 최근 5년간 국내 철도차량의 연평균 신규 발주액 5300억원보다 많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