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정치인 테마주’들이 강력한 호재 출현에도 하루 반짝 상승에 그치자 ‘투자자들이 영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엔 호재가 한번 나타나면 이틀 이상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이번엔 투자자들이 바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테마주라 불리는 종목들이 객관적인 수혜 가능성이 적거나 실적이 탄탄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치고 빠지는 식’의 단기투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이 전격 통합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3일,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안랩 다믈멀티미디어 써니전자 링네트 등은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5% 안팎으로 일제히 급등했다. 그러나 하루 만인 4일 대부분 급락하며 상승분을 토해냈다. 5일에도 주요 안철수 테마주들은 1~3% 안팎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과거 정치인 테마주들의 움직임과 비교해 이례적이다. 안랩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하루 상승폭이 7% 이상인 경우가 총 8번이었는데, 이 가운데 이틀 연속 상승을 이어간 것은 4번이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같은 기간 7% 이상 급등한 경우가 총 17번 있었으며, 이 가운데 10번이 이틀 연속 크게 뛰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