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가 ‘마의 3만원’을 넘어서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국인 여행객의 카지노 게임 수요가 늘어난 것과 2017년 설립 예정인 영종도 복합리조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전날보다 3.39% 오른 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이며, 종가기준으로 3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시가총액은 2조7737억원으로 늘어나 서울반도체(2조7403억원)를 따돌리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파라다이스의 주가 상승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여행객의 카지노 게임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중국 VIP 고객이 2010년부터 3년간 연평균 18.3%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과 기타 외국인의 드롭액(칩 구매액)도 늘었다. 워커힐점의 경우 작년 4분기 드롭액이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고, 제주그랜드점은 46% 증가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종도 리조트 카지노를 위한 자금 조달 및 공사 진행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며, 설립되고 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선점효과를 크게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정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점은 단기적으로 실적 성장을 발목잡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올해 세금 규모는 예상실적 기준 250억원 내외로, 예상 매출의 3.3% 수준”이라며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1445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