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생산직뿐만 아니라 변호사와 애널리스트 등 전문직 일자리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등장한 `스마트 머신`이 앞으로 전문직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고용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구글의 엔지니어 출신들이 설립한 스타트업(벤처기업) 켄쇼는 최근 로봇 애널리스트인 `워런`을 개발했습니다. 워런은 월간 고용동향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면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분석합니다. 이는 보통 고등교육을 받은 주니어 애널리스트가 증권정보 단말기 등에서 자료를 뽑아내 하는 일입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이름을 따 `워런`이라고 명명된 이 시스템은 사무직 일자리를 위협할 `스마트 머신`의 하나로 워런은 정보를 수집해 처리하는 것은 물론 질문을 받으면 스스로 생각해 대답도 하고 종목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내러티브사이언스가 만든 `퀼`이라는 이름의 로봇 기자는 문장력이 사람 못지 않습니다. 퀼은 문법과 표현까지 고칠 수 있습니다.

퀼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기사 작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법조와 의료계에도 로봇 전문가가 등장했습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의 제임스 마냐카 이사는 법조계와 의료계에서도 관련 분야의 최신 지식을 따라잡으려 애쓰는 사람보다 컴퓨터가 오히려 더 나은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IBM이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인 왓슨은 진료 기록을 보고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의료 정보 속에서 치료법을 찾는 의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왓슨은 2011년 2월에 미국 ABC의 TV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사람을 이겨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FT는 IT기술의 발달과 업무 자동화가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리콘밸리 사업가이자 스탠포드대에서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제리 카플란은 연구실에서 새로운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며 "온난화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때 온난화를 경고하는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옥스포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일자리의 49%는 컴퓨터 발달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FT는 스마트 머신이 인간의 일을 대체할 경우 두 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첫째는 기계가 단순노동 등 지루한 일을 도맡고 사람이 머리를 쓰는 고등 업무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기계가 머리를 쓰는 고등 직종까지 차지해 들어가며 인간 근로자를 `폐품 더미`에 올려 놓는 것입니다.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와 구글 운용체제(OS)인 안드로이드의 개인비서 서비스 `구글 나우`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국 산업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거의 모든 업무를 전화로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전체 직원의 10분의 3 수준인 1만2000명을 IT 업무에 투입해 업무의 전산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피델리티는 스마트폰 앱 등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연간 10억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쓰고 있는데 피델리티는 워런과 퀼 등 AI 기술을 시험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한국직업방송 / www.worktv.or.kr>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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