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3일 오전 8시49분

[마켓인사이트] 대우건설, CJ대한통운 다 판다
대우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CJ대한통운 보유지분 5.33%를 매각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CJ대한통운 보유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주관사 선정작업에 나섰다.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서(RFP)를 보냈으며 지난달 28일 제안서 제출을 마감했다. 회사 측은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 한 곳씩을 블록딜 주관사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CJ대한통운 주식 121만5291주(5.32%)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가로 1404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이 CJ대한통운 지분을 팔아 현금화하려는 것은 하락 추세였던 주가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8만1600원(11월16일)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날 11만5500원까지 올랐다. 4개월 동안 42%가량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 지분매각을 검토했지만 주가가 매입가격(주당 10만4000원)을 밑돌아 시기를 미뤄왔다.

대우건설의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은 2011년부터 진행해온 비핵심자산 처분의 연장선이란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대규모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베트남 대하호텔, 제3경인고속도로 지분, 서울 신문로 사옥 매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우건설의 차입금은 2조7258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있을 당시 투자자들과 맺은 풋옵션(상환매수청구) 계약과 교환사채(EB) 인수 등으로 CJ대한통운 지분 10.34%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14만2238주는 2012년 매각해 현금 1045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유정/정영효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