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일 오후 2시30분

IBK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 자사주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들어갔다. 정부로부터 사들인 해당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서다.

2일 정부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UBS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조만간 GDR을 발행할 계획이다.

GDR 대상 주식은 지난해 12월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로부터 2999억9999만원(주당 1만1450원)에 사들인 자사주 2620만873주(4.76%)다.

기업은행은 2003년에도 국내외 동시 상장을 진행하면서 룩셈부르크에서 10.6%의 지분을 GDR로 발행해 3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번에도 룩셈부르크의 GDR 물량을 늘리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이 GDR 발행 외에 다른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소각과 국내 매도, GDR 발행 등 크게 세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각보다는 국내 매도나 GDR 발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기재부가 잔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만큼 기업은행이 기재부와 함께 국내에서 매도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기재부는 세수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에 증시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4.2%(2650억원)를 처분하고 한 달 뒤 기업은행에도 자사주로 넘기며 68.8%이던 지분율을 59.9%로 낮췄다. 또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블록딜 당시 투자자들과 잔여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해 다음달 말 이후부터 보유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

임도원/정영효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