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집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하락하다 2012년 초 바닥을 찍은 후 빠른 회복세를 보여왔다. 작년에는 200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말부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러 "美 집값 상승세 꺾였다"…S&P-실러지수 2개월째 하락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해 12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165.69를 기록해 2개월 연속 떨어졌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집계한 수치다.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집값도 11월 0.9% 상승에서 12월 0.8% 상승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미국 주택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4% 올라 2005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시장 회복세가 꺾인 것은 모기지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책모기지회사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20일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4.33%로 작년 이맘때의 3.56%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 2년간 주택 가격이 너무 빨리 올라 실수요자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2006년부터 2012년 초까지 35% 하락한 주택 가격은 이후 21% 오른 상태다.

한편 미국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월 단독가구 기준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가 전달보다 9.6% 증가한 46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사전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인 40만5000건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2% 증가했다. 짐 오설리반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미스트는 “폭설과 한파에도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상승하고 있는 신호”라며 “앞으로 수개월간 주택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북동지역 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73.7% 증가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