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한 사람들을 보면 단 한번에 성공을 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긴 하다. 실패를 한두번 맛본 뒤, 실패를 거름삼아 다시 일어나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다. 그러나 실패도 여러번 하면 자괴감이 들고 재기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 7번을 실패하고도 오뚝이 처럼 다시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발명가를 상징하는 안경과 독특한 발상을 가진 사람일 것이라는 기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경복 대표는 동네 어디서든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친근한 외모로 기자를 반겨줬다.
★조폐공사 직원이 흙침대 개발한 이유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 한국 조폐공사에 들어갔어요. 돈이 잘 찍혔는지 잘 못 찍혔는지 검사를 하는 일을 하게 됐죠. 7년을 하다 보니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라며 이경복 대표는 말문을 열었다.
“1982년부터 8년 동안 해보지 않은 사업이 없을 정도였죠. 건강식품판매, 슈퍼마켓, 봉제공장, 장갑공장, 문구점, 음식점 등 많은 사업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어요. 정말 그 때는 죽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수맥흙침대를 개발하게 됐죠.”
조폐공사, 건강식품, 슈퍼마켓, 음식점과 침대 개발은 전혀 연관성이 없었기에 기자는 어떻게 침대 개발을 시작하게 됐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7번 사업을 실패한 후 집에서 할 일이 없으니 모든 신문들을 정독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어요. 그러다가 ‘유럽의 온돌방 유행’이라는 기사를 보게 됐죠. 그날 `온돌침대를 개발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개발에 뛰어들었죠”라며 그때 기사를 꺼내어 보여줬다.
★침대에 숨은 특허만 100개?
세계를 빛낸 과학자들을 살펴보면,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곤 했다. 주위의 만류와 손가락질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다. 수맥흙침대 이경복 대표도 그러했다. 발명가 이경복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100개가 넘는 특허가 있었다.
침대에 100개가 넘는 특허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침대에 어떤 기능을 넣었기에 100개가 넘는 특허가 있는 걸까? 이경복 대표에게 대표적인 특허가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
“온돌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잘 살펴보니 여자들은 따뜻해서 온돌을 좋아하는데, 남자들은 딱딱하니까 선호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남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듀얼 침대를 특허로 냈어요. 따뜻하면서도 폭신하니까 좋아하시더라고요.” 이것 외에도 알람 기능, 리모콘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수맥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 등을 특허로 갖고 있었다.
★유럽인들도 흙침대에 눕는다
이경복 대표는 독일, 벨기에, 스위스 세계발명품대회에서 수맥흙침대로 금메달을 탄 사실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침대문화에 익숙한 유럽 사람들에게 어떻게 온돌 침대를 각인시켰는지 궁금했다.
“수맥흙침대는 우선 침대이기 때문에 유럽 사람들의 이질감을 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기가 따뜻한 히터 방식에 익숙해 있는 유럽 사람들에게 어떻게 어필할까 고민하다가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 체험을 하게 했어요. 새로운 체험이었는지 반응이 좋았죠. 지금도 해외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유럽이든 한국이든 침대 하면 `잠`을 먼저 생각하게 한다. `침대 전문가` 이경복 대표는 좋은 침대에서 자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숙면은 장수의 대표적인 비결 하나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만성피로로 이어져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때문에 편안하게 숙면을 취해야 건강에도 좋습니다”라며 “전통적인 온돌방은 몸을 따뜻하게 해줘 혈액순환을 증진시키고 숙면을 유도하는데 도움을 주지요”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송이 기자
sogny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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