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공격 대상이 애플에서 온라인 상거래업체 이베이로 옮겨갔다. 지난 10일 “더 이상 애플에 자사주 매입을 강요하지 않겠다”며 발을 뺀 지 보름 만에 이베이의 경영·지배 구조를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베이는 “아이칸이 진흙탕 싸움을 하려 한다”며 맞받아쳤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칸은 이날 웹사이트에 공개한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이베이 이사인 마크 안드레센과 스콧 쿡을 거론하며 이베이의 지배구조가 회사 이해와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결제 서비스 자회사 페이팔의 분사를 촉구했다. 아이칸은 지난달 이베이 지분 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위임장 대결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칸은 안드레센 이사가 2009년 이베이 자회사인 스카이프를 2005년 이베이가 인수한 가격보다 싸게 인수했다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쿡 이사가 페이팔과 경쟁업체인 인튜이트에서 오랫동안 이사로 근무한 경력을 들어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베이는 “새 주주인 아이칸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존경받고 기량이 뛰어난 지도자 두 명의 진실성을 오래된 뉴스와 전후관계를 무시한 사례로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페이팔 분사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도나호 CEO는 이베이의 실적 개선과 지난 6년간의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