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春風…건설·은행·내수 '트로이카'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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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혁신 3개년 수혜주
부동산 활성화·수출 금융지원…건설·은행 '매력'
벤처·창업지원책에 SW·콘텐츠·헬스케어株 수혜
외국인 2306억원 담으며 지수 1960선 회복
부동산 활성화·수출 금융지원…건설·은행 '매력'
벤처·창업지원책에 SW·콘텐츠·헬스케어株 수혜
외국인 2306억원 담으며 지수 1960선 회복

◆창조경제·코스닥 활성화에 베팅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81%(15.81포인트) 오른 1964.86에 거래를 마쳤다. 1월2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지수 196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230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0.51%)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코스닥시장도 0.43% 상승한 528.61을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증시의 화두는 박 대통령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였다. IT분야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 육성 방침을 거듭하면서 기술주와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IT주 대표주자 네이버는 라인 지분 매각설까지 겹쳐 7.46% 급등했다. 선데이토즈(6.90%) 한빛소프트(6.86%) 등 IT·게임·소프트웨어주가 두루 강세를 보였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개년 계획이 중소형주 틈새 종목, 기술주, 콘텐츠주 등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달 시작된 코스닥시장 반등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을 유인할 수 있는 액션이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IT벤처 지원과 창업지원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창조경제센터 설치 △한국형 요즈마펀드 조성 등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해 4조원 재정을 지원키로 한 점을 주목했다. 관련 수혜주로는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주가 우선 거론된다. 코스닥시장은 물론 코넥스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기업들이 제값을 받을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박 대통령이 “원격의료를 활성화하겠다”고 거론한 만큼 의료기기·헬스케어 관련주도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미디어콘텐츠주, 서비스업종과 원격진료주 등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건설·은행·내수, 증시 반등 이끌까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로 건설주와 은행주, 내수주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증시의 반등을 이끌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건설주는 가장 확실한 수혜주로 분류된다. 박 대통령이 “해외건설·플랜트 수출에 맞춤형 금융 지원을 하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경기회복에 방점을 찍은 만큼 건자재주를 비롯해 주택 대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은행주 등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건설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보합세에 머물렀지만 신한지주(1.0%) KB금융(0.77%) 등의 금융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회복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설, 은행업종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적인 지수상승을 위해선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 반등을 유도할 후속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 센터장은 “증시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선 세제혜택이나 구체적인 대규모 규제완화 같은 큰 다음 단계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욱/송형석/윤희은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