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 '강원도의 힘'…임원 11명 중 4명 포진
KB금융지주에서 강원 지역 출신 인사들이 뜨고 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을 포함한 상무 이상 임원 11명 중 4명이 강원도 출신이다. 이들은 인사, 홍보 등 회장을 보좌하는 핵심 요직에 포진해 있다.

임 회장부터가 강원 영월 출신이다. 초등학교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와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왔지만,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 근무하던 시절에도 강원 지역 인맥으로 분류됐다. 최근 선임된 김상환 인사담당 상무(CHRO)도 강릉제일고와 강원대를 졸업했다.

KB지주의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김용수 부사장(CPRO)과 백문일 상무도 각각 강원 양양과 태백이 고향이다. 김 부사장은 KAIST 초빙교수를 지내다가, 백 상무는 한화생명 상무를 지내다가 지난해 영입됐다. 임원은 아니지만 임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는 황상호 비서실장도 임 회장과 같은 영월 출신이다.

이에 대해 KB지주 측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해 임원을 선임했을 뿐 출신 지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KB지주 관계자는 “강원 출신 임원이 많은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연일 뿐 특정 지역 출신이라서 임원으로 선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어윤대 전 KB지주 회장이 ‘고려대’ 출신을,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이 ‘동국대’ 출신을 선호했다고 알려진 만큼 임 회장과 공통분모가 있는 임직원들이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