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지출 증가율 3% '깜짝 회복'…소비심리 기지개 켜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통계청, 가계동향 분석
한달 평균 248만원 지출…본격 회복 미지수
저금리·집값하락…작년 평균소비성향은 최악
한달 평균 248만원 지출…본격 회복 미지수
저금리·집값하락…작년 평균소비성향은 최악
얼어붙었던 가계 소비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분기 연속 1%대 이하에 머물던 소비지출 증가율이 작년 4분기 3%대를 회복한 것. 하지만 지난해 전체로 소비지출 증가율은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 증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장기화되면서다.
◆4분기 바닥 찍었나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8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1.0%) 이후 3분기째 상승세를 보였고, 상승폭은 2012년 2분기(3.6%) 이후 가장 높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이 가계소득 증가율(1.7%)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오상우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불확실성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됐었지만 4분기부터는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를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월평균 소득 증가율이 4분기에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6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2.5%)와 3분기(2.9%)의 상승 추세를 잇지 못한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 증가율도 0.7%로 역시 1분기(0.1%) 이후 최저치다. 근로소득(2.2%)과 사업소득(0.4%), 이전소득(2.1%)은 늘었지만 이자율 하락으로 재산소득(-9.5%)이 뚝 떨어지면서 경상소득은 1.7%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소비 성향 역대 최저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 가구당 월평균 소득(2인 이상)은 416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 38만6000명 증가로 근로소득이 2.8%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공적연금과 기초노령연금 등 이전소득도 3.5% 늘었다. 그러나 최근 3년(2010~2012년) 평균 소득증가율 5.9%보다는 4%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저금리로 이자소득 등이 줄면서 재산소득이 전년보다 3%포인트 감소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도 월평균 24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도 2003년 이후 최저인 73.4%에 머물렀다. 평균소비성향은 세금과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처분 가능 소득 가운데 얼마를 썼는지를 나타내주는 지표다.
소비성향 하락은 중산층 이상(3~5분위)에서 특히 심각했다. 특히 고소득층인 5분위(소득상위 20%)와 4분위 소비성향은 각각 61.2%와 72.5%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소득에서 지출을 뺀 흑자액은 전년보다 4.7% 증가한 90만원을 기록했다. 처분 가능 소득에서 흑자액 비중을 뜻하는 흑자율도 26.6%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부문의 이 같은 ‘불황형 흑자’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4분기 이후 호조를 보이고 있는 소비지출이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4분기 바닥 찍었나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8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1.0%) 이후 3분기째 상승세를 보였고, 상승폭은 2012년 2분기(3.6%) 이후 가장 높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이 가계소득 증가율(1.7%)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오상우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불확실성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됐었지만 4분기부터는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를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월평균 소득 증가율이 4분기에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6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2.5%)와 3분기(2.9%)의 상승 추세를 잇지 못한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 증가율도 0.7%로 역시 1분기(0.1%) 이후 최저치다. 근로소득(2.2%)과 사업소득(0.4%), 이전소득(2.1%)은 늘었지만 이자율 하락으로 재산소득(-9.5%)이 뚝 떨어지면서 경상소득은 1.7%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소비 성향 역대 최저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 가구당 월평균 소득(2인 이상)은 416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 38만6000명 증가로 근로소득이 2.8%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공적연금과 기초노령연금 등 이전소득도 3.5% 늘었다. 그러나 최근 3년(2010~2012년) 평균 소득증가율 5.9%보다는 4%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저금리로 이자소득 등이 줄면서 재산소득이 전년보다 3%포인트 감소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도 월평균 24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도 2003년 이후 최저인 73.4%에 머물렀다. 평균소비성향은 세금과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처분 가능 소득 가운데 얼마를 썼는지를 나타내주는 지표다.
소비성향 하락은 중산층 이상(3~5분위)에서 특히 심각했다. 특히 고소득층인 5분위(소득상위 20%)와 4분위 소비성향은 각각 61.2%와 72.5%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소득에서 지출을 뺀 흑자액은 전년보다 4.7% 증가한 90만원을 기록했다. 처분 가능 소득에서 흑자액 비중을 뜻하는 흑자율도 26.6%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부문의 이 같은 ‘불황형 흑자’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4분기 이후 호조를 보이고 있는 소비지출이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