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똑같은 질문을 미국인들에게 했습니다. 그 결과, 오답률이 한국인 보다 무려 12%포인트 (P)나 높은 네 명 중 한 명꼴 (26%)에 이른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때문에 지동설에서 만큼은 한국인들이 미국인들 보다 지식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내용의 출처가 어디냐고요? 미국의 국립과학재단 (NSF)이 최근 내놓은 '2014 미국 과학·기술 지표' 보고서 입니다. 보고서는 미국 시카고대학과 전국여론조사센터 (NORC)가 2012년에 진행한 설문조사 (2200명 대상)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했다고 합니다.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 등 분야의 10가지 질문을 던져 정답률을 구한 것이 특징입니다. 앞서 언급한 ‘지동설’의 경우 3번 문항이고요. 이 결과, 미국 응답자 1명당 정답률은 100점 만점에서 ‘58점’에 그쳤다고 NSF측은 밝혔습니다.
NSF 보고서는 특히 "국가별로 비교했을 때 모든 질문에서 일관되게 우위를 나타낸 국가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래는 보고서 요약본 [출처=NSF 홈페이지 캡처]입니다. 맨 왼쪽 수치가 미국의 정답률이고 맨 오른쪽이 한국의 그것 입니다. 물론 유럽연합 일본 인도도 비교 대상으로 나와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국민의 과학기술 관련 이해도를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각 문항별로 한국과 미국의 정답률에 대해 누가 더 높은 지를 高자로 표시해 봤고요.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합니다.
1. 지구의 중심부는 고온이다. “사실” (정답률 미국 84% : 한국 87% 高)
2. 대륙은 수백만 년 동안 이동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실” (미국 83%, 한국 87% 高)
3. 지구는 태양 주변을 돈다. “사실 (지동설)” (미국 74%, 한국 86% 高)
4. 모든 방사성 물질은 인공이다. “거짓” (미국 72% 高, 한국 48%)
5. 전자는 원자 보다 작다. “사실” (미국 53% 高, 한국 46%)
6. 레이저는 음파로 작동한다. “거짓” (미국 47% 高, 한국 31%)
7. 우주는 거대한 폭발로 탄생했다. “사실 (빅뱅이론)” (미국 39%, 한국 67% 高)
8. 아버지의 유전자가 태아의 성별을 결정한다. “사실” (미국 63% 高, 한국 59%)
9. 항생제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모두를 죽일 수 있다. “거짓” (미국 51% 高, 한국 30%)
10. 인류는 원시 동물에서 진화했다. “사실(진화론)” (미국 48%, 한국 64% 高)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