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점포 권리금만 올라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춤했지만 그렇다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대한제과협회가 집계한 동네빵집 수는 2012년 4378개에서 지난해 11월 4762개로 소폭 늘었다. 그러나 ‘이지바이’ ‘잇브레드’ 등 신생 중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약진이 두드러져 동네빵집의 창업을 촉진한다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의 의미는 퇴색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바이는 규제 직전인 지난해 2월 말 57개였던 매장 수를 작년 말 123개로 두 배 넘게 늘렸고, 잇브레드와 브레댄코도 점포 수를 같은 기간 각각 50개와 35개에서 86개와 54개로 크게 키웠다.
외국계 업체들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목상권을 파고들고 있다. 프랑스의 저가 베이커리인 ‘브리오슈 도레’가 지난해 말 국내 1호점을 내고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선언했고, 미국의 ‘치즈케이크팩토리’도 최근 매장을 열었다.
또 대형 프랜차이즈의 출점이 막히면서 기존 매장 권리금이 뛰어 예비 창업자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업계에선 규제 이후 전국적으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의 권리금이 평균 40% 이상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목동 지역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권리금은 3년 전 1억5000만원에서 3억여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고용 인원도 감소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2012년에는 직접 고용 인원이 1414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220명으로 줄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