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 오는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전했다.

NSC 상임위원장인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김규현 NSC 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남북 고위급 접촉 우리 측 수석대표 김규현 NSC 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접촉과 관련한 보고를 하며, 이를 놓고 북한 측의 의도 등을 분석하는 한편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NSC 상임위는 NSC 사무처가 상설화된 이후인 지난 6일 첫 회의가 열렸고, 북한이 남북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지난 8일 오후 두번째로 개최됐다.

한편 이날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는 등 3개 항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민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남북 합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남북의 이날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류가 읽힌다.

북한이 지난 12일 고위급 첫 접촉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키리졸브) 연기를 요구하면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연계를 주장했지만, 이날 추가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훈련을 모두 관철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결과 북한 측의 입장 변화를 끌어내는 나름의 성과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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