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지역에 지난 6일부터 1주일 넘게 이어진 기록적인 폭설로 인한 피해가 수백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14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폭설로 피해를 입은 곳은 8개 시·군의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등 모두 352곳으로, 피해액은 51억6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설별로는 비닐하우스가 209동으로 가장 큰 피해가 났다. 이어 축산시설 93동, 임업시설 17동, 군부대 창고 2동, 주택 반파 1동 등이다. 도내 16곳의 학교 시설도 폭설로 부서지는 등 학교 피해 규모만 7억원에 이른다. 6일부터 영동 지역엔 최고 2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일부 지역의 도시 기능이 마비됐고, 도로가 끊기면서 산간 마을은 고립됐다.

강원 영동 지역에 이날도 폭설이 이어진 데다 제설 및 복구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어 시·군별 구체적인 피해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폭설 피해는 2011년 영동 지역 폭설 피해액인 23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주일 넘게 쏟아진 폭설로 인해 강원도 내 10개 마을은 여전히 고립돼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 이날까지 강릉을 비롯한 영동 지역에 9일 연속 눈이 내리면서 1911년 기상관측 이래 ‘연속 신적설 일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강릉 지역의 최심 적설(실제 지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은 110.1㎝로 1969년 2월13일부터 같은 달 21일까지 9일간 내린 109.7㎝보다 높았다.

기상청은 영동 지역의 폭설은 이번 주말에는 주춤하겠지만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또다시 최고 50㎝ 이상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