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 선수의 신체 비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양선수들에 비해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제패할 수 있었던 비결을 '튼튼한 하체와 날씬한 상체'로 꼽았다.

이상화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 이후 허벅지 근육량을 꾸준히 늘리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화의 허벅지 둘레는 2012년 말 기준 60cm였다. 이는 여자 대표팀의 평균치보다 4cm 이상 큰 수치다.

또 이상화는 체중 감량에도 집중했다. 이상화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스스로 '체중 감량'으로 꼽을 정도다. 날씬한 몸으로 공기 저항을 줄이고 근육량이 많은 허벅지로 순간적인 에너지를 폭발시켜 초반 스타트 개선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화는 스케이팅 자세를 낮춰 공기저항을 줄였다. 자세를 낮추면 몸의 중심도 낮아져 킥을 옆으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피치(다리로 얼음을 밀어내는 동작)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줄어든 피치 수로 막판 스퍼트를 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한 게 직선 주로에서 효과를 봤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