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아이라이너와 도발적인 눈빛이 인상적인 가인(27)은 또래 여가수들과 다른 독자적인 영역을 쌓아나가고 있다. 실력파 여가수가 모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막내로서 화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동시에 솔로 가수로서도 도발적인 이미지로 그만의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1년4개월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솔로 앨범 ‘트루스 오어 데어(Truth or Dare)’ 역시 이런 연장선에 있다.

최근 서울 중림동에서 만난 가인은 “전작(Talk About S)이 비밀(시크릿)이나 성(섹스) 등 여러 의미를 모호하게 담았다면 이번 앨범은 좀 더 직설적”이라고 말했다.

앨범을 관통하는 것은 여성의 다양한 심리다.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의 여성들이 곡마다 등장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파격적인 제목과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은 선공개곡 ‘F××k U’ 역시 상대방을 너무나 사랑해 불안한 마음을 담고 있다. 타이틀곡 ‘진실 혹은 대담’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독이 될 수 있는 소문을 주제로 했다. 1991년 마돈나가 주연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진실 혹은 대담’에서 제목의 영감을 얻었다. 가인은 “제3자는 소문과 진실 가운데 뭐가 진실인지 모르지 않느냐”며 “노래의 화자는 소문이 돌아도 신경 쓰지 않는 ‘쿨’한 성격의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 역시 제작진이 화려하다. 아이유의 ‘좋은날’ ‘분홍신’ ‘너랑나’ 등 히트곡과 전작의 타이틀곡 ‘피어나’를 만든 작곡가 이민수와 작사가 김이나가 이번에도 타이틀곡을 만들었다. 이효리, 박진영 등도 작곡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진영이 만든 ‘Q&A’는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출연한 조권과 함께 불렀다. 이별한 남녀가 대화하듯 부르는 곡이다. 가인은 “(조권이) 발라드 가수여서 그런지 첫 소절부터 감정이 제대로 나오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