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불안과 G2(미국·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급락세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반짝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이는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성격이 강해 당분간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2.44포인트(0.47%) 상승한 1만5445.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5포인트(0.77%) 오른 1755.24로, 나스닥종합지수는 34.92포인트(0.87%) 뛴 4031.8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상승은 전날 2%대 급락한데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공장주문 실적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의 예측치를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공장주문이 전월보다 1.5%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1.7% 감소)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애초 1.8%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던 전월 실적은 1.5% 증가로 수정됐다.

앞서 열린 유럽 주요 증시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16% 내린 6455.42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63% 하락한 9127.91로 마감했다.

반면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30% 오른 4120.46을 기록, 사흘 만에 하락세를 벗어났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06% 밀린 2963.00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에 영향을 받아 급락했던 추세를 이어가며 내려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프랑스 증시를 중심으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증시들이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후반 이후 연이은 큰 폭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가 지수 하락을 방어했으며, 미국 증시가 올라서 출발한 것도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6일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에 다시 한파가 몰려온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6센트(0.8%) 오른 배럴당 97.19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센트(0.09%) 내린 배럴당 105.9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 한파 주의보가 발령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시와 뉴저지주 등에는 전날 15∼20㎝의 폭설이 내린데 이어 5일과 9∼10일에도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금값은 주식시장과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바뀌었다. 4월물 금은 전날보다 8.70달러(0.7%) 내린 배럴당 1251.2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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