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세계 1, 2위 시장(단일국가 기준)인 중국과 미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전용 모델과 신차가 판매호조를 이끌었고 미국에서는 기록적인 한파로 전체 수요가 줄어든 와중에도 대형 세단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중국에서 17만5224대를 팔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고 4일 발표했다. 두 회사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각각 11만5198대와 6만26대를 판매했다. 이를 합친 17만5224대는 역대 최고였던 작년 1월(16만3090대)보다 7%가량 많은 것이다. 판매 호조는 현대차의 중국 전용 모델인 밍투와 랑동, 기아차 K3 등 최근 현지에서 출시한 신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형차 밍투는 출시 후 2개월 연속 월간 1만대 이상씩 팔리며 판매량 증대를 이끌었다. 밍투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으로 지난해 베이징현대의 중대형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40%를 넘어섰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1만5041대와 1만2760대가 각각 팔린 K3와 K2의 활약 속에 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이 6만대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도 8만1016대를 팔아 1월 판매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월보다는 판매량을 1.3% 늘렸다. 현대차가 0.7% 증가한 4만4005대, 기아차는 2% 늘어난 3만7011대를 각각 판매했다. 베스트셀링카인 준중형 세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판매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대형 세단 에쿠스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각각 12.2%, 29.2% 증가했다.

서욱진/최진석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