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주식 돈벼락 맞은 CEO는? 역시 버핏…127억弗 벌어 1위
지난해 30% 이상 뛴 미국 증시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2013년 주가 상승으로 수백억달러의 돈벼락을 맞은 최고경영자(CEO)들을 소개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차례로 금·은·동메달의 주인공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벅셔해서웨이 주가가 32% 오르며 127억달러(약 13조7500억원)의 평가수익을 올렸다. 베저스와 저커버그도 각각 120억달러, 119억달러의 평가차익을 거두며 뒤를 이었다. 아마존 주가는 59%, 페이스북은 105% 급등했다.

이어 구글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90억달러)와 세르게이 브린(88억달러)이 나란히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엘리슨(55억달러)이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은퇴를 선언한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36억달러)와 빌 게이츠 MS 회장(16억달러)도 각각 7, 8위에 오르며 주가 상승의 최대 수혜자 반열에 올랐다.

WSJ가 시장조사업체 팩트셋과 공동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S&P500 기업의 지분을 다수 보유한 CEO 상위 20명의 주식평가 수익은 총 809억달러였다. 주가가 오르자 시장에 내다 팔아 실현한 이익도 73억달러에 달했다.

WSJ는 “지난해 증시는 자사 지분을 유지하는 CEO들이나 인덱스 펀드 투자자 등 수동적인 투자자들이 현란한 투자기법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압도했다”며 “강한 상승장에서는 주식을 팔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고 꾸준히 보유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